[이태원 참사] 'MZ 명절' 핼러윈 뭐길래...과도한 상술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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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에서 150명 이상이 사망한 대규모 압사 참사의 피해자들은 핼러윈 데이를 즐기다 참변을 당했다.
10월 31일인 핼러윈 데이는 고대 켈트족이 악마와 죽은 자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변장을 하고 하루를 보낸 것에서 유래됐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가 유통업계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몇 년 전부터 핼러윈도 유통업계 대목으로 자리잡았다"면서 "이번 참사로 향후 대대적인 핼러윈 마케팅은 진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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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에서 150명 이상이 사망한 대규모 압사 참사의 피해자들은 핼러윈 데이를 즐기다 참변을 당했다.
10월 31일인 핼러윈 데이는 고대 켈트족이 악마와 죽은 자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변장을 하고 하루를 보낸 것에서 유래됐다. 축제는 중세 유럽에서 켈트와 가톨릭 신앙이 혼합된 형태로 발전했다. 이후 매년 10월 31일 유령이나 괴물 분장을 하고 즐기는 핼러윈 문화가 유럽과 미국으로 퍼져나갔고, 서구 대중문화의 파급력을 타고 전세계적인 축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몇년 전부터 국내에서도 매년 핼러윈이면 이태원을 비롯한 홍대, 강남역 등을 번화가를 중심으로 핼러윈을 즐기는 젊은 층들이 늘어났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샷을 올리는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핼러윈을 즐기는 모습이나 개성 있는 코스튬을 한 모습을 업로드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같은 문화는 남들과는 다른 새롭고 독특한 경험을 추구하는 젊은 층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에 최근 들어서는 핼러윈이 'MZ 명절'로 불리기도 한다.
실제로 현재까지 확인된 이번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 대부분도 10~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로 3년 가까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던 탓에 억눌려 있던 젊은 층들에게 이번 핼러윈은 모처럼 맞은 즐길거리였던 셈이다.
하지만 핼러윈에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수많은 기업들이 '대목에 한 몫 잡자'며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며 분위기를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30대 여성 A씨는 "우리나라에서 언제부터 외국 명절을 챙겼냐"면서 "매년 10월만 되면 한 몫 챙기기 위해 과도하게 분위기를 띄우는 기업들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유통가는 추석과 연말 크리스마스 성수기에 끼인 비수기인 핼러윈을 대목으로 설정하며 매년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핼러윈을 맞은 만큼 더욱 들썩이는 모습이었다.
백화점과 아울렛 등 대형 유통채널은 매장 외벽과 점포 내부에 핼러윈 테마의 장식물을 설치하는가 하면, 포토존 등 체험형 공간도 설치해 모객에 나섰다. 대형마트에서는 과자·캔디·젤리 등 먹거리, 파티용품, 코스튬 의상·액세서리 등을 쏟아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식품업계에서도 핼러윈 한정판 음료·디저트 메뉴 등을 새롭게 선보이는 등 관련 마케팅에 총력을 다했다.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대규모 참사가 발생한 만큼, 한동안 유통가의 핼러윈 마케팅은 대폭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가 유통업계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몇 년 전부터 핼러윈도 유통업계 대목으로 자리잡았다"면서 "이번 참사로 향후 대대적인 핼러윈 마케팅은 진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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