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저 살아있어요"…이태원 참사 애끓는 '연락 두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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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로 안타까운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친구와 자녀의 안전을 확인한 지인, 가족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혼잡한 현장에서 피해자 대부분이 휴대전화를 잃어버리면서 연락이 두절된 가족과 지인들은 애끓는 밤을 보내야만 했다.
리카스는 "친구가 어젯밤부터 연락이 되지 않아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고하러 왔다"며 "휴대전화는 이태원 파출소에 있다고 하는데 친구 소식을 아예 모르니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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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잃어버려 친구 빈소도 못 가"…일본인 유학생, 경찰서에서 오열
(서울=뉴스1) 이비슬 이창규 박재하 기자 = 이태원 참사로 안타까운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친구와 자녀의 안전을 확인한 지인, 가족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혼잡한 현장에서 피해자 대부분이 휴대전화를 잃어버리면서 연락이 두절된 가족과 지인들은 애끓는 밤을 보내야만 했다.
30일 서울 용산경찰서에는 분실물을 돌려받기 위해 방문하는 피해자와 지인들의 발길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딸 휴대전화가 용산경찰서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아버지 손모씨는 "딸이 죽은 줄로만 알았다. 전화를 받지 않아 실종신고까지 했었다"며 "안양에 있는 병원에서 의식을 찾아 아는 언니 전화로 연락이 와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딸이 회사생활을 하는데 휴대전화가 없으니 주변에 연락도 하지 못하고 있다. 조사를 마칠 때까지는 휴대전화를 돌려받을 수 없다고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경찰서에서 친구 사망 소식을 확인한 일본인 A씨는 로비에 주저앉아 흐느껴 울었다. A씨는 "저도 지갑을 잃어버려서 친구가 안치된 병원까지 갈 방법이 없다"며 "경찰 도움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딸의 소식을 듣고 부산에서 올라온 한 부부는 "휴대폰을 떨어뜨려 주우러 가는 중에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고대구로병원에서 두 시간 있다가 퇴원했다"며 "다리 인대를 다쳐서 깁스를 한 상태라 움직일 수 없어 우리가 지갑과 휴대폰을 찾으러 (경찰서에) 왔다"고 말했다.
전날(29일) 밤 이태원에 10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린 데다 좁은 골목길에서 사상자가 뒤엉키면서 휴대전화와 소지품을 잃어버리는 피해자가 다수 발생했다.
새벽시간 환자가 이송된 병원을 찾은 가족들과 지인들도 "신분증 등을 소지하지 않아 빠르게 신원 확인이 되지 않는 것이냐"며 발을 구르기도 했다.
이날 오전 용산구 한남동주민센터 실종자 접수 대기실에서 만난 스리랑카인 리카스(33)도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친구와 연락이 닿지 않아 걱정스러운 표정이었다.
리카스는 "친구가 어젯밤부터 연락이 되지 않아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고하러 왔다"며 "휴대전화는 이태원 파출소에 있다고 하는데 친구 소식을 아예 모르니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오전 7시부터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소식이 없다"며 "어느 병원에 있는지만 알면 너무 좋을 텐데 (이송된) 병원이 너무 많아서 어디부터 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수거한 분실물을 토대로 실종자 지인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조사가 끝날 때까지는 당사자나 가족들도 물건을 당장 돌려받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수거할 수 있는 유실물은 모두 수거했다"며 "사상자가 200명이 넘다 보니 모든 유실물을 이곳에서 수거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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