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로라도 못 나가게 했어야…" 이태원 참사 유족들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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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사고로 숨진 사망자들이 안치돼 있는 경기도내 병원과 장례식장으로 하나둘씩 유족들이 신원 확인을 위해 도착하면서 안타까운 장면이 펼쳐지고 있다.
오후 2시~3시 30분 사이 장례식장에 도착한 일부 유족들은 안치실에서 신원 확인 후 망연자실했다.
이번 사고로 숨진 20대 후반의 남성 A씨의 부모는 아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장례식장에 도착한 뒤 경찰의 안내를 받아 곧장 안치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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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수원·안양=뉴시스] 박종대 신정훈 박석희 기자 =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사고로 숨진 사망자들이 안치돼 있는 경기도내 병원과 장례식장으로 하나둘씩 유족들이 신원 확인을 위해 도착하면서 안타까운 장면이 펼쳐지고 있다.
30일 오후 2시께 이번 사고로 숨진 사망자 7명이 안치돼 있는 평택제일장례식장.
장례식장 곳곳에는 경찰 관계자와 장례식장 직원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지인으로 보이는 20대 남성은 경찰 관계자에게 친구의 마지막 모습을 확인하고 싶다고 요청했으나 가족 이외엔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고 울먹였다.
현재 이곳에 안치된 7명의 거주지는 모두 평택이 아닌 타 지역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2명(1명은 외국인)은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신원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오후 2시~3시 30분 사이 장례식장에 도착한 일부 유족들은 안치실에서 신원 확인 후 망연자실했다.
유족은 “(아들이) 해외로 취업 준비 중이었는데 어제 밤부터 계속 연락이 되지 않았다”며 “억지로라도 못 나가게 했어야 했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 했다.
비슷한 시각, 사망자 4명이 안치돼 있는 수원성빈센트병원 장례식장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이번 사고로 숨진 20대 후반의 남성 A씨의 부모는 아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장례식장에 도착한 뒤 경찰의 안내를 받아 곧장 안치실로 들어갔다.
이들이 안치실로 들어가자 장례식장 로비까지 이들이 오열하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약 5분 가량 신원 확인을 마친 부모가 안치실 밖으로 나오자 이 부모는 장례식장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던 다른 가족 및 친지들을 안으며 눈물을 터뜨렸다.
A씨는 회사원으로 전날 친구 2명과 함께 이태원을 찾았다가 이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피해자의 이모는 “어제 같이 이태원에 놀러갔다가 사고를 당하지 않은 친구 1명과 연락이 닿은 이후부터 여동생이 그 친구와 함께 아들을 찾기 위해 이태원과 병원 등 여러 곳을 다니던 중 경찰서 연락을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평소 착실하게 지내던 조카였고, 이런 모임에는 한 번도 나간 적이 없었는데…"라고 울먹거렸다.
5명의 시신이 안치된 안양 평촌한림대 병원 영안실의 경우 경찰의 연락을 받고 도착한 일부 가족들이 대기실에 앉아 울먹이는 가운데 경찰은 5명에 대한 신원을 모두 파악했다. 1명은 외국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병원 측은 유가족들과 장례절차 등을 논의했다. 일부 유족은 아직 영안실에 도착하지 않아 진행되지 않았다.
사망자 4명이 안치된 안양샘병원 영안실에는 오후 1시 현재 유족들이 도착하지 않은 가운데 경찰만이 만일의 사태에 경비를 강화하고 있었다.
안양시는 오는 31일 안양역과 시청에 분향소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관내 거주 사망자로 알려졌던 2명 가운데 1명은 주민등록은 등재되지 않은 가운데 거주지만 안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고로 숨진 사망자 151명 가운데 140명의 신원을 확인한 뒤 유족에게 통보 절차를 진행 중이다.
다만 주민등록이 형성되지 않은 17세 미만 내국인과 외국인 등 10여명의 신원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사망자에 대한 지문채취는 모두 완료했고, 지문등록이 돼 있지 않은 미성년자 등의 경우 유전자(DNA) 대조 방식으로 신원을 추적하고 있다.
사망자의 신원 확인에 대한 문의는 서울경찰청 형사과(02-700-4098, 4053)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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