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살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이태원 출동 경찰관이 남긴 글
문지연 기자 2022. 10. 30. 16:07
“더 살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한 경찰관이 끔찍했던 상황을 전하며 참담한 심정을 털어놨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30일 ‘이태원 현장 출동했던 경찰관입니다’라는 제목의 짧은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 A씨는 “이태원 관할은 아닌데 타 관내에서 지원을 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아비규환 현장 상황과 사망자들 시신이 아직도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며 “눈앞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한 분이라도 더 살리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살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고생하신 경찰·소방·의료진과 저희를 도와주시던 일반 시민분들 감사하다”며 “삼가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이 글에는 “자책하지 마시라” “경찰관님 잘못이 아니다” “정말 고생 많으셨다”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길 바란다” 등 A씨를 위로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공감을 의미하는 하트표시도 1000개 가까이 쏟아졌다.
앞서 사고는 전날 밤 이태원 해밀톤호텔 인근 골목에서 몰려든 대규모 인파가 연쇄적으로 넘어지며 발생했다. 이날 오전까지 확인된 사상자는 총 233명이며 그중 사망자는 151명, 부상자는 82명이다. 피해자 대다수는 10대와 20대였고 사망자 성별은 남성 54명, 여성 97명이었다. 여기에는 외국인도 19명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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