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광주도 '충격·슬픔'…시민 4명 사상(종합2보)
지역 축제 줄취소…지자체 '유사 사고 방지' 대책 마련
(광주·전남=뉴스1) 최성국 기자 = 서울에서 핼러윈 인파로 151명이 숨지는 사상 초유의 사고가 발생하고 사상자에 4명의 광주 시민들이 포함되면서 지역사회가 충격과 슬픔에 잠겼다.
광주·전남 지자체는 30일부터 11월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된 만큼 지역 축제를 줄줄이 취소하며 대규모 인파가 몰릴 수 있는 행사들에 대한 안전 대책 강화에 들어갔다.
◇"가족 찾아달라" 악몽 같은 밤…광주 시민 4명 사상
광주·전남 시도민들은 핼러윈을 앞둔 29일 서울 이태원에서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하면서 악몽같은 밤을 보냈다.
30일 중앙재난대책본부 등 따르면 전날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형 압사 사고로 발생한 참사 사망자(30일 오후 3시 기준)는 151명, 부상자는 82명으로 집계됐다.
광주 시민 4명도 이태원을 찾았다가 참변을 당했다.
광주시와 경찰청 등에 따르면 광주 서구에 거주하는 A씨(25)가 이 사고로 숨져 강남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겨졌다.
용인세브란스병원에 안치됐던 서구민 B씨(23·여)의 유가족은 경찰과의 협의를 통해 광주에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남구민 C씨(45)는 이대서울병원에 안치됐으며, 북구민 D씨(27·여)는 뇌사 상태로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유관기관들은 명단에 포함된 사상자들의 가족들과 별도 연락을 통해 신원 확인절차를 밟고 추후 대책 마련에 들어갈 방침이다.
경찰·소방당국에 이태원 참사 관련 위치정보 확인 및 신원 확인이 요청된 신고 건수는 광주 79건, 전남 92건 등 총 171건으로 집계됐다.
◇다수 사상 '국가 애도기간'…지역 축제 줄줄이 취소
광주·전남 지자체들은 대규모 사상자가 나온 점을 고려해 지역 축제를 대거 취소하고 다음달 5일까지 '국가 애도기간'에 들어갔다.
전남도는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애도기간에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시하기 위해 불필요한 각종 행사 등을 자제 또는 축소·연기하고 공연행사 등은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전남에서는 10월말 기준 함평 국향대전, 화순 국화대전, 무안 YD페스티벌 등 8개 행사가 진행 중이다.
목포시는 다음주를 애도 기간으로 운영하고 11월4일로 예정된 부흥동 어울마당축제를 연기, 11월5일 목포해상W쇼는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영암군은 전 국민의 슬픔과 애도 분위기를 감안해 '2022년 영암 월출산 국화축제'의 각종 프로그램들을 모두 취소했다.
순천시는 긴급안전대책회의를 열고 연말까지 계획된 35건의 행사 및 축제 계획을 재점검하고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행사는 취소하거나 연기키로 했다.
11월5일 예정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붐업 페스타(K-POP 공연 등)'는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대규모 대학 축제가 열리고 있는 광주·전남 대학가도 축제 취소 논의에 들어갔다.
◇지자체 '유사 사고 방지' 안전대책 강화…애도 물결도
광주·전남 지자체들은 유사 사고 방지를 위한 긴급대책 마련에 나섰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오후 2시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해 "당장 광주시와 자치구가 주최하는 모든 행사를 재점검하고 안전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연말연시에 사람이 모이는 행사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다중이용 시설에 대한 안전관리를 집중해 달라"고 말했다.
또 "시민 안전과 관련된 시 조례를 전체적으로 검토해 조례 개정 요소까지 살피는 등 빈틈없는 안전대책을 세워 달라"고 주문했다.
광주시는 대인예술 야시장, 고싸움놀이 축제 등 개최 예정인 각종 축제에 대한 사전 점검에 들어간다.
자치구 등과 함께 지역 축제장 합동점검을 추진하고 다수 인원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축제는 안전관리계획 수립 법정 대상(순간 최대 1000명)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안전관리계획 수립을 권고키로 했다.
특히 젊은층이 몰리는 동구 동명동, 충장로 지역, 서구 상무지구, 광산구 첨단지역 등에 대해 시·자치구·경찰·소방·상인간 협의를 통해 안전관리를 집중해 나간다.
이와 별도로 광주시는 행정안전부와 협조를 통해 의료인력 및 자원봉사 지원 등 가용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사고 수습에 적극 협력할 방침이다.
강 시장은 "있을 수 없는 일에 참담한 마음으로 안타깝게 희생된 희생자들의 명복과 안식을 빌고 불시에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낸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와 협의해 지역 희생자들의 정확한 신원파악과 피해 회복을 위해 신속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돌아가신 젊은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고 가족을 잃고 비통해할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태원 참사에 필요할 경우 즉각적인 모든 행·재정적 조치를 취하겠다"며 "전남 출신 희생자 여부 등도 신속히 파악해 필요한 지원을 벌여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또 "앞으로 유사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한달간 지역 축제 등에 대해 안전관리 등을 중점 검검해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를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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