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인체에 강한 충격 발생…많은 사람 모여 대처할 공간 부족"

오늘(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가 발생한 인근 골목을 경찰이 통제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어젯밤(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서 대형 압사 참사가 발생해 오늘(30일) 오전 9시 40분 기준 사망자 151명, 부상자 82명이 발생했습니다.

전문가는 사람들이 몸에 강한 충격을 받으면서 심정지 상태에 이른 것으로 보이며 빠른 시간 내에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지 못해 이런 사고가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습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오늘(30일) JTBC 뉴스특보에 출연해 "좁은 골목 비탈길에 많은 사람이 몰려 있었다"면서 "사람들이 앞으로 몰리면서 몸에 강한 충격을 받아 심정지 상태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CPR 조치를 빨리했으면 살릴 수 있는데 소방서에서 도착하는 시간은 기본적으로 5분 이상 걸리고 CPR은 골든타임인 4~6분이 지나면 살릴 수 없는 상태가 된다"면서 "인근 시민들도 CPR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아 이런 사고가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공 교수는 "심정지는 심한 가슴 손상이나 인체에 강한 충격 등을 받았을 때 발생하는데 넘어지면서 인체에 강한 충격이 발생한 것 같다"면서 "이때 갈비뼈가 부러지는 심한 가슴 손상도 있을 수 있고 머리에 충격에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넘어졌을 때 몸을 옆으로 돌려서 머리와 가슴을 보호하고 숨 쉴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번에는 워낙 많은 사람이 몰리다 보니까 대처를 할 수 있는 공간조차도 확보되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공 교수는 밀집도가 많은 공간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인파가 몰리는 곳은 지자체에서 안전요원이나 구조요원을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공 교수는 "우리나라 안전교육은 선진국과 달리 초등학교 3학년까지 안전교육이 정규과정이다"면서 "안전교육이 허술하고 이론위주의 교육이라 안타깝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