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들, 생사 확인 후 희비 엇갈려…"살아있다니 다행" vs "사망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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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발생한 이태원 압사 사고 실종자 신고를 받는 한남동 주민센터 3층은 30일 오전부터 연락이 끊긴 가족과 친구를 찾으려는 이들의 다급한 발길이 이어졌다.
실종 신고를 하러 왔다 가족의 사망 소식을 접한 이들은 대성통곡하며 장례식장으로 향한 반면 천만다행으로 사망하지 않고 부상자 명단에 있다고 확인받은 가족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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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발생한 이태원 압사 사고 실종자 신고를 받는 한남동 주민센터 3층은 30일 오전부터 연락이 끊긴 가족과 친구를 찾으려는 이들의 다급한 발길이 이어졌다.
실종 신고를 하러 왔다 가족의 사망 소식을 접한 이들은 대성통곡하며 장례식장으로 향한 반면 천만다행으로 사망하지 않고 부상자 명단에 있다고 확인받은 가족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50대 조모 씨는 "전날 밤 20대 군인인 조카가 여자친구랑 이태원에 갔다고 들었는데 연락이 안 돼 급한 마음에 달려왔다. 새벽부터 온 가족이 난리가 났는데 살아있다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애타는 심정으로 접수를 기다리다 실종됐던 가족과 연락이 닿자 가벼운 발걸음으로 주민센터를 나서는 이도 있었다.
한 중년 여성은 아들이 사망해 병원에 안치돼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오열하다 실신해 실려 나가기도 했다. 또 다른 중년 여성은 실종자가 사망했다는 직원의 이야기를 듣고 다른 가족에게 전화해 "사망했대…"라며 한마디만을 겨우 마친 뒤 울부짖었다.
가족이나 친구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이들은 극도로 초조해했다. 오전 일찍 접수처를 찾은 한 남성은 "어제 이태원에 간 여자친구가 연락이 안 돼 밤새 순천향대병원에 있다가 못 찾고 왔다"라고 말했다. 다른 실종자 가족은 현장 직원이 "저희도 확인해드리고 싶지만 받은 명단이 아직 이것밖에 없다"고 말하자 울음을 터뜨렸다.
일부 가족은 직접 찾아 나서겠다며 사상자들이 이송된 병원 명단이라도 알려달라며 하소연했다. 이들은 사상자가 병원 30여 곳에 분산 이송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기다려달라는 직원의 요청에는 아쉬워하며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한 중년 여성은 "서울에서 혼자 자취를 하는 20대 대학원생 딸이 어젯밤부터 연락이 안 된다. 무슨 일이 있는 게 아닌지 걱정"이라며 불안해했다.
이날 오후 접수처를 찾은 송모(22)씨는 "한국에 여행 온 독일 친구가 연락이 끊겨 여러 병원에 전화도 해보고 순천향대병원에도 직접 갔는데 찾지 못했다. 괜찮을 줄 알았는데 계속 연락이 안 돼 착잡하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부터 사상자 신원이 속속 확인되면서 주민센터 직원들이 사상자가 옮겨진 병원으로 가족을 안내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망자의 경우 대기 중인 실종자 가족들에 양해를 구하고 시신 사진을 보여주고 신원을 확인하도록 했다. 접수처 관계자는 "실종자 상태를 파악하고 기진맥진하거나 탈진하는 분들이 계셔서 경찰과 소방이 병원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까지 대부분의 실종자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가족들은 '170㎝, 검은 머리', '짧은 머리에 마른 편이다. 손목에 문신이 있다' 등 인상착의를 알려주며 애타게 생존 소식을 기다렸다.
오후 무렵 실종된 딸을 찾으러 부인과 함께 주민센터로 온 남성은 "부상자 명단은 왜 확인이 안 되느냐. 부상자 중 신원이 파악이 안 된 사람은 몇 명이냐. 병원마다 (사상자) 명단이 있으면 빨리 조치가 될 거 아니냐. 세월호랑 똑같지 않으냐"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실종 접수는 3757건(중복 접수 포함)이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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