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소비자에게 K푸드 아직 낯설어 젓갈 빼고 마늘 줄여야 [스페셜 리포트]
◆ SPECIAL REPORT : K푸드 유럽 현지 생산공장에 가보니 ◆
지난 2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CJ제일제당 만두 공장에서 만난 오네 베크만 CJ 마인프로스트 공동법인장(사진)은 '발효의 예술'이란 두꺼운 책을 꺼냈다. 그는 "발효식품에 대한 유럽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한국인이 김치를 먹듯 독일인도 예전부터 피클을 유리병에 발효시켜 먹는 식습관이 있다"고 말했다.
베크만 법인장은 "한국을 방문해 김치를 맛본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은 김치 본연의 맛을 찾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공식이 모든 소비자에게 다 통하는 건 아니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유럽에서 K푸드가 좀 더 대중적으로 접근하려면 젓갈은 빼고 마늘의 양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고추장 역시 유럽에서 K소스의 형태로 판매되려면 좀 더 묽어야 한다. 스리라차 소스나 타바코 소스를 참고하면 된다. 스크램블드에그에 케첩 대신 고추장 소스를 부어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K푸드는 아직도 많은 유럽 소비자들에게는 낯설다. 낯선 음식을 소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시식이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하지 못했던 시식행사를 많이 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여름 프랑크푸르트에서 K팝 행사가 열렸는데 참석자가 7만7000명이나 됐다"며 "비비고 만두 3조각을 3유로에 팔았는데 만두 맛을 보기 위해 1시간 이상을 줄 서 기다렸다"고 말했다.
현재 독일 슈퍼마켓에서 팔리는 비비고 만두는 1봉지(15개입)에 3.49유로다. 베크만 법인장은 "식품 사업은 점점 로컬(지역) 비즈니스로 변하고 있다"면서 현지 생산공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비비고 만두에는 만두피와 함께 만두소에 고기, 양파, 마늘, 생강 등이 사용된다. 핀란드 고기가 비싸더라도 비비고 만두를 핀란드에서 팔기 위해서는 핀란드 고기를 사용해야 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제는 식재료 하나하나가 어디서 오는지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김기정 컨슈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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