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년 나이차 뛰어넘은 두 음악가 우정
유년기 추억 담은 소품집
96세 작곡가 쿠르탁에 헌정
매일경제와 영상 인터뷰로 만난 올라프손은 "제 음악적 뿌리, 음악의 DNA를 담은 음반"이라고 소개했다. "수록곡도 제게 영향을 준 작품들로 골랐어요. 특히 가장 존경하는 헝가리 작곡가 죄르지 쿠르탁에게 보내는 편지 같은 음반이죠. 지난해 그를 처음 만나 깊은 교감을 나눴습니다. 그는 음 하나도 낭비하지 않는 시인이자, 음악의 정수를 표현하는 거장이에요."
2CD로 구성된 앨범은 각각 같은 트랙 리스트지만 한 장은 그랜드 피아노, 다른 한 장은 업라이트 피아노로 녹음했다. 자신은 태어나지도 않은 가난했던 시절, 작은 집 안에 그랜드 피아노를 들였던 부모님의 낭만적 열정과, 이후 7세 때 선물받아 온전히 자신의 소유물로 삼았던 낡은 업라이트 피아노에 대한 추억을 각각 상징한다.
클래식 음반에 민요를 수록한 점도 남다르다. "민요는 수백 년 경험이 집대성된 공동의 감정이자 기억이죠. 그렇게 정의되는 문화는 결코 벗어날 수 없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우리 깊숙한 곳에 뿌리내려 있습니다. 이번 음반에선 광활한 아이슬란드에서 쉽게 느낄 수 있는 공허한 공간감, 고요함 등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사적인 기억과 의미를 담아 연주한 헌정 음반에 쿠르탁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음반 발매 후 올라프손은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찾아갔다. "쿠르탁은 음악적으로 만족해했어요. 딱 한 가지 불평한 점은, 제 아내가 훌륭한 피아노 합주(바흐의 트리오 소나타 1번·쿠르탁 편곡)에 참여해줬는데도 음반에는 아내 사진을 싣지 않았다는 것이었죠." 쿠르탁 역시 부부 피아니스트로서 합주를 선보이곤 했으나 그의 아내 마르타 쿠르탁은 2019년 세상을 떠났다.
올라프손은 음반 발매를 기념한 수록곡 연주를 다음달 중 DG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에 선보인다. 아내 할라 오드니 마그누스도티르와 함께 연주한 곡도 담길 예정이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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