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바로우, 근육 찢어졌는데도 '1골 1도움'...부상 투혼 발휘

(베스트 일레븐=전주)

바로우가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전북 현대의 2022시즌 FA컵 우승에 일조했다.

전북은 30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컵 결승 2차전에서 FC 서울에 3-1로 승리했다. 전북은 1,2차전 합계에서 5-3으로 앞서며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바로우는 지난 1차전에서 부상을 당해 2차전 출전이 우려스러웠다. 그러나 바로우는 우려를 털어내고 이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100%의 몸 상태는 아니었다.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지만, 바로우는 우승 트로피가 걸려있는 전북의 마지막 경기를 외면할 수 없었다.

김상식 감독은 "앞 근육이 조금 찢어졌다. 스태프는 한국 선수라면 2~3주 정도는 출전하지 못할 부상이라고 했다. 그런데 바로우에게 물어보니 '나는 90분 가능하다'고 답하더라. '감비아 선수들에게는 마법이 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선수 본인이 강한 의지를 보였다"라며 바로우에게 선발 기회를 준 배경을 설명했다.

헛된 말이 아니었다. 바로우는 전반 9분 보란 듯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문전으로 쇄도하던 바로우는 김진규의 패스를 침착하게 서울의 골망으로 밀어 넣어 득점에 성공했다. 서울의 추격의지를 꺾는, 귀중한 득점이었다.

바로우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반 45분 왼쪽 측면에서 문전의 조규성을 겨냥해서 정확한 택배 크로스를 올렸고, 조규성이 이것을 머리로 마무리해 득점했다. 1골 1도움을 기록한 바로우다. 김상식 감독도 바로우가 기특한 듯, 하프타임을 마치고 라커룸으로 향하는 바로우의 등을 두들겨 줬다.

바로우는 상대 선수의 견제에 몇 차례 넘어지기도 했지만, 허벅지에 통증을 호소해 교체된 후반 38분까지 83분에 가까운 경기를 소화했다.

올 시즌은 바로우에게 굉장히 힘든 시간이었다. K리그 개막을 앞두고 팀 합류가 늦어졌고, 시즌 도중에는 모친상 비보를 접하기도 했다. 그러나 바로우는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오뚝이처럼 일어나 극복해냈다. 마지막 FA컵 결승을 앞두고도 부상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부상 투혼을 발휘한 바로우는 자신의 말마따나 '마법같이' 전북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글=유지선 기자(jisun22811@soccerbest11.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