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에 간 게 잘못"… 미흡한 안전 대책에 시민들로 향한 비난 [이태원 핼러윈 참사]

조성민 2022. 10. 3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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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벌어진 '이태원 압사 참사'를 두고 당국의 미흡했던 안전 대책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뤄지는 가운데, 애꿎은 시민들로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화살이 왜 피해자를 향하고 있는 것입니까? 사상자에게 왜 거기 놀러갔냐고 비난할 게 아니라, 모두가 어디에서든 안전한 축제를 즐길 수 있게 보장하지 못한 정부와 정치가 비어있던 탓"이라며 "이번 사고는 분명한 인재다. 지난해 보다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 충분히 예상되는데도 인파를 통제하는데 실패한 정부는 분명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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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벌어진 ‘이태원 압사 참사’를 두고 당국의 미흡했던 안전 대책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뤄지는 가운데, 애꿎은 시민들로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황이 온전히 밝혀지지 않은 채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사태의 일부만 보여주는 영상과 사진이 유포되면서다. 

30일 현재 SNS와 온라인상에서는 사고와 관련한 자극적인 영상들과 가짜뉴스가 무분별하게 번지고 있다. 이 가운데는 사망한 이들의 모습까지 모자이크 없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거나, 확인되지 않은 사고 원인은 물론 피해자들에게 책임을 돌리며 조롱하는 등 부적절한 게시물도 확인된다. 이는 유가족 등에 2차 가해가 될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정신적 충격과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핼러윈을 앞두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대규모 압사 참사가 발생한 다음날인 30일 사고 현장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사실과 무관한 ‘가짜뉴스’도 문제가 되고 있다. “처음에 가스 유출이 있었다”. “펜타닐과 같은 마약이 원인이다” 등 유언비어가 사태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희생자에 대한 명예훼손이나 개인정보 유출 등에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트위터코리아는 이날 “민감한 게시물의 리트윗 자제를 부탁한다”며 “이태원 사고 현장 이미지와 영상 트윗 시 민감한 미디어 관련 정책을 참고하고 문제 트윗을 발견하면 신고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카카오와 네이버 역시 사고와 관련한 게시글과 댓글 작성에 주의해 달라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 등의 유포 및 공유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치권에서도 시민들에 자정을 요구하는 한편, 정부에 원인 규명 및 대책을 주문했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화살이 왜 피해자를 향하고 있는 것입니까? 사상자에게 왜 거기 놀러갔냐고 비난할 게 아니라, 모두가 어디에서든 안전한 축제를 즐길 수 있게 보장하지 못한 정부와 정치가 비어있던 탓”이라며 “이번 사고는 분명한 인재다. 지난해 보다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 충분히 예상되는데도 인파를 통제하는데 실패한 정부는 분명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 역시 “도대체 뭘 놓쳤고, 뭘 고쳐야 하는지 안전대책 미비점도 파악해야 한다”며 “정부는 조속히 사고를 수습하고, 원인 규명에도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조성민·권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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