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세월호 벌써 잊었나… 후진적 안전의식 안바꾸면 `제 2·3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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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는 이번 참사로 숨진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153명의 희생자를 낸 '이태원 참사'가 단일 사고 인명 피해로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최대 규모다.
참여연대는 이날 "핼러윈 행사로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 예상됐음에도 관리 인력 등 안전대책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아 참담한 사고로 이어진 점은 매우 안타깝다"며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사회로 가자는 우리 사회의 다짐이 무색해진 상황이 참담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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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사고때 안전불감증 최고조
참사전 이태원 인파 알고도 못막아
'안전사회 가자' 사회적 다짐 무색
153명의 희생자를 낸 '이태원 참사'가 단일 사고 인명 피해로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최대 규모다.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대규모 인파가 좁은 거리에 모일 것으로 예견됐으나 안전불감증이 대형 사고를 불렀다는 지적이다.
30일 서울시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이태원 참사 사망자는 153명, 부상자는 103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대규모 인명피해 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4년 10월에는 성수대교 중간 부분이 무너져내리며 통행하던 시내버스와 승용차 등이 추락해 32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다. 이듬해 6월에는 삼풍백화점이 부실공사와 허술한 안전관리로 인해 무너져 502명이 숨지고 937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밖에 2003년 대구 지하철 방화 사건으로 사망자 192명, 부상자 151명 등 34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1993년 10월에는 전북 부안 인근 해역에서 서해 훼리호가 침몰해 승객 292명이 목숨을 잃었다.
가장 최근에는 2014년 4월 발생한 세월호 참사가 대표적인 대형 사고로 꼽힌다. 당시 제주도 수학여행을 위해 세월호에 탑승한 안산 단원고 학생 등 304명이 사망하고 142명이 다쳤다. 같은 해 2월에는 경주 양남면 코오롱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지붕이 무너져 부산외대 학생 등 10명이 목숨을 잃고 20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세월호 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까지 이어져 정권이 붕괴되는 초유의 후폭풍을 몰고왔다. 진상조사위가 구성돼 몇년동안 진상규명에 나서는 등 사회적 후유증도 컸다. 사회 전반의 안전불감증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
그럼에도 이러한 대형사고가 반복해서 발생하는 이유는 안전불감증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참여연대는 이날 "핼러윈 행사로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 예상됐음에도 관리 인력 등 안전대책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아 참담한 사고로 이어진 점은 매우 안타깝다"며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사회로 가자는 우리 사회의 다짐이 무색해진 상황이 참담하다"고 지적했다.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은 "정부, 지자체, 경찰 모두 많은 사람이 몰릴 것을 예상했으면서도 안전 대책을 소홀히 한 것은 간과할 수 없다"며 "참사의 경위가 철저히 수사돼야 하며 정부는 발표한 대로 적극적인 사후 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참사가 일어나기 하루 전날인 28일에도 이태원 거리에는 많은 사람이 좁은 골목에 한꺼번에 몰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용산구에 따르면 지난 27일 개최한 '핼러윈데이 대비 긴급 대책회의'에서는 코로나19 방역·소독과 주요 시설물 안전 점검 논의는 있었으나 대규모 인파 대비책은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행사에는 주관자가 있어 안전조치가 가능하지만 각종 기념일에 진행되는 모임의 경우 이런한 조치가 전무하다"며 "이러한 경우 1차적 질서 유지는 경찰의 몫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민모임을 통제 할 수는 없으나 진출입 유도로 질서 유지를 위한 조치가 향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 지자체, 관계 수사기관은 이번 참사 사고원인을 사실에 근거해 신속하게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석준기자 mp125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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