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사망자, 남성의 두 배 육박… 피해 왜 더 컸나 [이태원 핼러윈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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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참사 피해자 중에는 20대 여성이 가장 많았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도 "빠져나오고 싶어도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에서 어쨌든 생존하기 위해 저항한다면 상대적으로 힘이 더 세고 신체조건이 좋은 남자들이 상대적으로 덜 위험했을 것"이라며 "체격이 작고 힘이 약한 여성들이 더 많은 피해자 발생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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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참사 피해자 중에는 20대 여성이 가장 많았다. 인파가 몰린 좁은 공간에서 상대적으로 힘이 약하고 체구가 작은 여성들이 빠져나오기 쉽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20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사망자 151명 중 오후 4시 기준 확인된 연령대는 20대가 78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30대가 33명, 40대가 2명이며, 10대도 2명 포함됐다. 예년에도 핼러윈이 되면 저마다 특수 분장과 코스튬 의상으로 개성을 뽐내고, 이를 구경하기 위해 젊은 사람들이 모이는 이태원이기에 이날 현장에도 젊은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성별로는 여성이 97명, 남성이 54명으로 여성 사망자가 남성의 두 배에 육박한다.
여성 사망자가 많은 이유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체력이나 체격 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점이 꼽힌다.
박수현 차의과대학 응급의학과 교수는 “여성들은 체구가 작고 근력이 떨어지기에 바닥으로 밀쳐지는 경우가 훨씬 많았을 것”이라며 “자력으로 빠져나가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도 “빠져나오고 싶어도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에서 어쨌든 생존하기 위해 저항한다면 상대적으로 힘이 더 세고 신체조건이 좋은 남자들이 상대적으로 덜 위험했을 것”이라며 “체격이 작고 힘이 약한 여성들이 더 많은 피해자 발생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송규 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한 사람이 무너지게 되면 도미노처럼 계속 무너지게 된다”며 “마지막 사람이 밀리지 않으면 중간에 있는 사람들이 피해를 본다. 여성 등 힘이 약한 사람들과 키가 작은 사람들이 피해를 더 본다”고 말했다.
압사의 골든타임이 4분여에 불과하다. 현장에서 밤새 구조활동을 벌인 홍기정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대규모 인파의 압력에 의한 압사 사고여서 구조에 나섰을 당시 이미 상당수가 심폐소생술(CPR)에도 깨어나지 못할 정도로 질식해 사망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여성은 흉곽도 더 작다. 숨이 모자라면 저산소증이 발생하고 뇌가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다”며 ”저산소증이 어느 정도 지속되었느냐가 중요한데, 심폐소생술을 하고 구조대를 만나기까지 시간이 흘렀다면 사망 확률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혈관이 압박돼 피가 돌지 않으면 기절할 수 있고, 밟히면 복부 내장 파열로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진경·장한서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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