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수습이 먼저"…정부, 코세페 개막식 등 행사 줄줄이 취소

세종=유재희 기자 2022. 10. 3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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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인해 정부 부처가 이번 주 예정했던 고위당정협의회, 코리아세일페스타 개막식 등 각종 간담회·행사 등을 줄지어 취소하고 있다.

다만 이번 사태에 대응하는 회의 또는 애도 행사 등 일정이 채워지고 있다.

특히 각 정부 부처 등 기관들은 이번 주 예정됐던 외부행사 일정을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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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왼쪽에서 세 번째)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애도를 표하는 검은 리본을 패용한 채 이태원 참사 관련 정부의 대응방안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뉴스1


1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인해 정부 부처가 이번 주 예정했던 고위당정협의회, 코리아세일페스타 개막식 등 각종 간담회·행사 등을 줄지어 취소하고 있다. 다만 이번 사태에 대응하는 회의 또는 애도 행사 등 일정이 채워지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30일 낮12시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정부는 전 부처, 지자체, 공공기관들은 애도 기간 동안 시급하지 않은 행사는 연기하고 부득이 개최할 경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인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해밀턴 호텔 인근에서 압사 사고로 1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오면서 정부도 사태 수습을 위해 분주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각 정부 부처 등 기관들은 이번 주 예정됐던 외부행사 일정을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당정은 레고랜드 부도로 촉발된 자금시장 경색에 대한 대응 방안 모색하기 위해 이날 예정됐던 고위 당정협의회를 취소했다. 당초 여당인 '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강원도 레고랜드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와 금리 인상 등으로 경색된 금융시장 동향 및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었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에 공지를 통해 "이태원 사고의 조속한 수습 등을 위해 오늘 예정됐던 고위당정협의회는 취소됐음을 알린다"고 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다음달 5일까지 이태원 압사 사고에 따른 국가 애도 기간이 지정됨에 따라 31일 예정했던 '2022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 개막식을 취소했다. 당초 코세페 개막식은 다음 달 열리는 유통업계 대규모 할인행사인 코세페를 홍보하기 위해 내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예술극장 앞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다만 오는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되는 코세페가 대형마트, 백화점 등이 참여해 식료품, 생필품 등을 대규모 할인하는 국내 최대 행사인 만큼, 산업부는 본 행사에 대한 진행 여부에 대해선 검토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산업부는 31일 오전 진행할 계획이었던 '에너지 다이어트 서포터즈 발대식' 행사도 연기하기로 했다.

기재부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하기로 돼 있던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외신기자 간담회'를 취소했다. 이 밖에 이번 주 예정된 여러 일정을 두고 진행 여부를 재검토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1일 오전 예정됐던 한기정 위원장의 취임 첫 기자간담회와 관련 오찬 일정을 취소하기로 했다. 한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약 4개월 만에 '공정위 수장 공백' 끝에 취임한 첫 공정거래위원장이다. 그는 취임 이후에도 국정감사, 대통령 업무보고 등 일정으로 대외적으로 소통 기회가 적었음에도, 이번 사태 수습 등을 고려해 간담회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 이밖에 고용부와 환경부 등 다른 부처와 공공기관 역시 외부 행사 취소나 축소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사태에 대응하는 대책 회의나 애도 행사는 추가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덕수 국무총리는 기존 일정 대신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이후 중대본 회의 참석자들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 광장에 위치한 정부 합동분향소 분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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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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