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아쉬움 달랜 이소미, 제주서 시즌 첫 승 달성..통산 4승째

이태권 2022. 10. 3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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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태권 기자]

제주도에서 다시 한번 우승 기회를 맞은 이소미(23)가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이소미는 10월 30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클래식(총상금 8억원) 최종라운드에서 3연속 버디를 잡는 활약 속에 버디 4개 보기 3개를 더해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이소미는 2위 박현경(22)을 5타차로 따돌리고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대회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14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달린 이소미부터 공동 6위 그룹의 이가영(23)과 정윤지(22)까지 불과 4타 차이밖에 나지 않아 치열한 우승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이소미는 첫홀부터 버디를 잡았지만 이후 5개 홀에서 보기만 3개 기록하며 이정은6(26), 이가영(23)에 선두를 내주고 3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시즌 첫 승을 향한 이소미의 의지는 강했다. 이소미는 이어진 6개 홀에서 버디만 5개 솎아내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7번 홀(파4)에서 티 샷을 러프에 빠뜨렸지만 세컨 샷을 홀컵 2.7m에 잘 붙이며 버디로 잡아낸 이소미는 8번 홀에서는 5m가 넘는 중거리 퍼트를 성공시키며 경기 초반 3퍼트만 2차례 하며 보기 2개를 범했던 퍼트 난조를 극복했고 마지막 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2위 이정은을 1타차 따돌린 채 전반을 마쳤다.

이후 이정은이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사이 후반 들어 이소미는 첫 3개 홀에서 버디 2개를 잡아내며 2위로 올라온 이가영에 2타 차로 앞서나갔다. 이정은은 박현경(22)과 3타차 공동 3위로 밀려났다.

승기를 잡은 이소미는 무리 없이 파 세이브를 이어나갔고 2위 이가영이 16번 홀에서 티샷 실수 등으로 더블 보기를 기록하며 더욱 여유가 생겼다. 이소미는 마지막 홀에서 자축하는 버디를 잡아내며 대회를 마쳤다. 우승의 순간 이소미는 조용히 주먹을 불끈 쥐며 동반 라운드를 펼친 유해란과 포웅을 나눴다.

한편 이날 우승자에 이소미에 대한 축하 물세례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KLPGA과 소속 선수들은 지난 29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에서 벌어진 참사에 대한 애도에 동참하는 의미로 우승자에게 물과 꽃잎을 뿌리는 세리머니를 생략하기로 했다.

이로써 이소미는 지난해 4월 제주도에서 열린 롯데렌터카 오픈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다시 제주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시즌 첫 승이자 통산 4승째를 거뒀다. 지난해 8월 대유 위니아 MBN오픈 이후 14개월만의 우승이다.

특히 올 시즌 KLPGA투어 개막전으로 열린 롯데렌터카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선두에 올랐다가 경기 후반 장수연(28)에 우승컵을 내준 이소미는 이번 대회에서 다시 잡은 첫 승 기회를 살리며 아쉬움을 달랬다.

우승 상금은 1억 4400만원을 벌어들인 이소미는 시즌 상금 5억 8050만 2500원으로 상금 랭킹 11위로 상금 순위를 3계단 끌어올렸다. 또한 대상 순위에서도 임희정(22)을 제치고 8위에 올라섰다.

이소미의 뒤를 이어 박현경(22)이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준우승을 거뒀고 정윤지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해 이가영, 올 시즌 KLPGA투어 대상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는 김수지(26),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수지는 이번 대회에서 공동 25위에 그친 박민지(24)와의 대상 포인트 격차를 132점차까지 늘렸다. 이에 박민지는 남은 2개 대회에서 최대한 얻을 수 있는 대상포인트를 모두 합쳐도 130점이라 박민지는 올 시즌 대상이 물건너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다 초청 선수로 이번 대회에 나선 '핫식스' 이정은6이 올 시즌을 마치고 LPGA투어 Q스쿨 도전을 선언한 유해란(21)과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6위를 형성했다.

황예나(29)가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8위에 올라 시즌 첫 톱10을 기록했고 이소영(25)이 '루키' 김민주(20), 정슬기(27)가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신인왕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는 이예원(19)이 2개 대회를 남기고 이번 대회에서 신인상을 확정지었다. 이번 대회에서 공동 12위를 기록한 고지우는 신인상 포인트 2832점을 모아 2위 고지우(20)와의 격차를 589점으로 벌렸다. 남은 대회에서 고지우가 모두 우승을 차지하고 이예원이 모두 컷 탈락해도 이예원이 8점을 앞서 신인상이 확정됐다.

(사진=이소미/KLPGA제공)

뉴스엔 이태권 ag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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