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엔 인도네시아 축구장 비극…세계 압사 참사 어떻게 발생했나?

김주동 기자 2022. 10. 3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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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 소식을 해외 언론도 주요 뉴스로 보도하는 가운데, 과거 비슷한 이유로 발생한 대형 사고도 주목받는다.

CNN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의 사건 조사에서, 경찰이 난입 관중을 통제하겠다고 이들에게 최루탄을 쏜 것이 대형 사고로 이어진 큰 이유로 꼽혔다.

한편 지난 29일 밤 10시15분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는 대형 압사 사고가 발생해 30일 오후 1시 기준 151명의 사망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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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 소식을 해외 언론도 주요 뉴스로 보도하는 가운데, 과거 비슷한 이유로 발생한 대형 사고도 주목받는다. 주요 사고에서는 과도한 인파, 공포감, 좁아진 길 등의 특징들이 보인다.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이태원 압사사고로 발생한 인명피해는 이날 현재 사망 151명, 중상 19명, 경상 63명이다. 2022.10.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달 1일. 인도네시아 말랑의 칸주루한 축구장에서는 패배한 홈팀 관중들이 경기장으로 난입한 뒤 경찰이 무리하게 개입하면서 13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부분 압사가 원인이었다.

CNN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의 사건 조사에서, 경찰이 난입 관중을 통제하겠다고 이들에게 최루탄을 쏜 것이 대형 사고로 이어진 큰 이유로 꼽혔다. 이는 FIFA(국제축구연맹)에서 금지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최루탄을 피해 출구를 찾던 관중들은 뒤엉켰으며 참사로 이어졌다. 당시 만원 관중이었던 데다 비상구가 잠겨 있었던 점도 대형 사고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브카시 로이터=뉴스1) 김성식 기자 = 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 도시 브카시에서 축구장 소요 사태로 사망한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시민들이 구단 유니폼에 촛불을 모아 불을 밝히고 있다. 지난 1일 아르마FC는 홈 경기에서 라이벌인 페르사바야에 20여년 만에 패했고 이에 흥분한 팬들이 경기장으로 난입하면서 최소 125명이 사망했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해 4월 29일. 유대정교회 명절인 라그 바오메르 축일 전야, 이스라엘 북부 메론산에는 많은 사람이 성지순례 행사에 몰렸고 이는 45명의 압사 사고로 이어졌다. 외신들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이유로 정부는 참가하지 말 것을 권고했지만 현장에는 수만~10만명 정도의 사람이 몰렸다. VOA(미국의소리)에 따르면 당시 현장 목격자는 사람들이 좁은 길로 몰리면서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곳은 포도주스와 물이 바닥에 많이 쏟아져 미끄러운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몰려든 사람들이 공포감을 키워 사고가 확대된 사례도 있다. 지난 2010년 11월 22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는 물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로이터통신은 당시 행사가 열리던 코픽섬으로 연결된 다리에 많은 사람이 몰렸다고 전했다. 이 다리는 전등으로 장식돼 있었다.

2010년 캄보디아 압사 사건이 발생한 뒤 다리의 모습. /사진=AFP

사고 이후 생존자들에 의해 전해진 바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서 어떤 사람이 "몇 사람이 감전사했다"고 소리쳤고 수천명이 다리를 건너 도심 방향으로 향했다. 그러자 일부 사람들이 다리가 곧 무너질 것 같다고 외쳤고 사람들은 뒤엉키며 패닉에 빠졌다. 당시 사망한 사람은 375명이다. 경찰은 현장에서 생존자가 마실 수 있도록 물을 뿌렸다고 알려졌다.

10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도 있다. 1990년 7월2일 사우디아라비아. 무슬림의 연례 행사인 하지 기간의 가장 중요한 축제인 이드 알 아드하가 진행되던 때였다. 이슬람 성지인 메카 인근 알-무아이셈 터널에는 순례객들이 몰려들었다. 당시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전한 사우디 정부 조사 내용에 따르면 이 터널은 순례지로 이어지는데, 터널로 가기 위한 보행자 다리에 사람들이 몰려든 후 7명이 추락한 것이 참사의 시작이었다. 이는 대중들의 공포감 확산을 불렀고 대혼란 속에 많은 피해자가 나왔다. 이때 압사, 질식사 등의 이유로 사망한 사람은 1426명이다.

한편 지난 29일 밤 10시15분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는 대형 압사 사고가 발생해 30일 오후 1시 기준 151명의 사망이 확인됐다. 사고 발생 장소는 해밀톤호텔 뒤편 세계음식거리에서 이태원역 1번 출구가 있는 대로로 내려오는 좁은 골목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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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동 기자 news9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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