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인파 몰린 ‘그 골목길’…비좁고 내리막이었다

지웅배 디지털팀 기자 2022. 10. 3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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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은 가파르고 비좁은 골목이었다.

사고가 난 구체적 장소는 해밀톤호텔 뒤쪽 세계음식거리 옆으로 나있는 좁은 골목길이었다.

현장에선 사고는 한순간에 벌어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최초 사고 경위가 불명확한 만큼 신고자나 목격자, 주변 업소 관계자의 진술 CCTV를 토대로 사고의 발단이 무엇인지 파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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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45m·폭4m…대열 무너지며 순식간에 사고
대응인력 부족·현장 혼선 등도…아직 구체적 경위는 확인 안 돼

(시사저널=지웅배 디지털팀 기자)

30일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에서 경찰 관계자가 거리를 측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은 가파르고 비좁은 골목이었다. 아직 구체적 경위를 속단하긴 어렵다. 다만 핼러윈을 즐기고자 대규모 인원이 밀집된 장소에 몰려 순식간에 사고가 났다는 얘기가 흘러 나온다.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는 3년 만에 노마스크 핼러윈을 앞둔 토요일밤을 맞아 약 10만 명이 몰렸다. 사고가 난 구체적 장소는 해밀톤호텔 뒤쪽 세계음식거리 옆으로 나있는 좁은 골목길이었다. 이 골목은 대로변인 이태원역 1번 출구와 가깝기도 하다.

골목은 내리막길이며 길이 45m에 폭 4m 내외다. 넓이로는 55평 정도 된다. 이 골목은 번화가와 대로변을 잇는 곳이었다. 세계음식거리가 있는 위쪽에서 대로변으로 내려오는 사람, 반대로 음식거리로 올라가려는 사람 등으로 인파가 몰릴 수밖에 없었다. 골목길 한쪽은 호텔의 외벽이어서 사람이 피할 틈도 없었다. 인파로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지 못했다는 경험담도 속출했다.

현장에선 사고는 한순간에 벌어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인파로 정체된 상황에서 누군가 넘어지면서 대열이 무너졌다는 얘기다. 특정 계기가 있기보다는 순식간에 사고가 일어났다는 의미다.

소방과 경찰의 출동에도 사건은 쉽사리 진화되지 않았다. 사람과 사람이 뒤엉켜 꽉 끼어 있은 탓으로 보인다. 소방서는 인근에 있었으나 인파를 뚫고 가느라 대응하는 데 지체가 되기도 했다. 또 출동인원 대비 환자가 많았다. 심정지나 호흡곤란 환자가 300명 가까이 나왔다. 1대1로 심폐소생술을 해야 하는 탓에 구급 대원이 부족했다. 시민이 가세하는 상황도 연출됐다. 차량도 몰렸다. 귀가하려는 시민이 많아 구급차가 환자를 이송하는 데 지체됐다는 목격자들의 증언도 나온다.

현장에서 혼선도 있었다. 자체적으로 우측통행을 하거나 "뒤로 뒤로"라고 외쳤는데 이를 일부가 "밀어 밀어"로 듣고 앞 사람을 밀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또 유명 연예인을 보고자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일대 업소에선 마약이 돌았다는 얘기도 나왔다. 경찰은 참사와 관련해 마약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수사본부를 꾸리고 본격적인 사고 원인을 수사할 계획이다. 최초 사고 경위가 불명확한 만큼 신고자나 목격자, 주변 업소 관계자의 진술 CCTV를 토대로 사고의 발단이 무엇인지 파악할 계획이다. 아울러 관할 지자체가 사전에 사고 예방 조치를 충실히 했는지도 따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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