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AI에 진심인 SK텔레콤…기술 내재화에 집중

김현아 2022. 10. 3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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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역사상 가장 뛰어난 언어 인공지능(AI)으로 불리는 거대언어모델(GPT-3)에 도전 중이다.

GPT-3는 샌프란시스코 인공지능 연구소인 OpenAI가 만든 3세대 언어 예측 모델로 '꿈의 AI'로 불린다.

SKT는 2016년 'T브레인'이라는 AI 연구개발조직을 별도로 설립해 AI 기술 내재화에 뛰어들었다.

SKT가 AI 기술 내재화에 나선 것은 경쟁사들보다 5, 6년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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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보다 6년 빨리 뛰어든 AI 기술 내재화
2016년 국내 최초 AI 음성인식 스피커 '누구' 출시
거대언어모델 한국어 영역 도전중..국립어학원과 제휴도
올해 5월 '에이닷' 오픈베타..코난테크놀로지 기술과 시너지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SKT는 딥러닝(Deep Learning)기반 인공지능(AI) 기술을 주요 생산 공정에 적용하는 ‘인더스트리얼 AI’ 사업 확산 및 고도화에 노력하고 있다. 경북 영천에 위치한 화신 공장에서 SKT 웰딩 AI 솔루션을 통해 용접 품질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SKT 제공
SK텔레콤은 지난 5월 고객과 함께 키워나가는 성장형 AI서비스 ‘A.(에이닷)’의 베타서비스를 선보였다. 7월에는 고객과 함께 만들어 가는 성장형 AI 서비스 ‘A.(에이닷)’에 ‘A. tv’, ‘A. 게임’ 등 새로운 서비스도 추가했다.
이상호 SKT CTO(사진 왼쪽)와 김영섬 코난테크놀로지 대표(사진 오른쪽)가 MOU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이 역사상 가장 뛰어난 언어 인공지능(AI)으로 불리는 거대언어모델(GPT-3)에 도전 중이다. 한국어 영역에서다. GPT-3는 샌프란시스코 인공지능 연구소인 OpenAI가 만든 3세대 언어 예측 모델로 ‘꿈의 AI’로 불린다. ‘사랑에 대한 노래를 만들려고 하는데 봄에 어울리는 가사를 만들어줘!’라고 하면 AI가 가사를 만들어 보여주는 식이다.

SKT는 2016년 ‘T브레인’이라는 AI 연구개발조직을 별도로 설립해 AI 기술 내재화에 뛰어들었다. 이후 2019년 10월, 고객센터 챗봇 등에 적용 가능한 기술 개발을 완료했고, GPT-3와 유사 성능을 보이는 한국어 범용 언어모델(GLM) 개발을 위해 국립국어원과 제휴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5월 GPT-3 한국어 특화 기술을 자체 개발해 자유자재로 대화가 가능한 ‘에이닷(A.)’을 선보였다. 며칠 전에는 국내 AI 기술 기업 코난테크놀로지 지분 20.77%를 투자해 2대 주주가 되면서 기술 협력을 통한 ‘에이닷’ 고도화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경쟁사보다 5년 빨리 뛰어든 AI 기술 내재화

SKT가 AI 기술 내재화에 나선 것은 경쟁사들보다 5, 6년 빠르다. 2016년 9월 1일, 국내 최초로 음성인식 AI스피커를 출시한 것. 당시 AI스피커는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정도였다. LG유플러스는 자체 개발 스피커 대신 네이버 클로바를 도입했다.

하지만, SKT는 T브레인외에도 연구·개발(R&D)을 책임지는 AI리서치센터를 조직하고, AI 분야 각종 기술을 선제로 연구하고 사업화 가능성을 확인하는 ‘테크 프로토타이핑(Tech. Prototyping)‘. ‘데이터 머신 인텔리전스(Data Machine Intelligence)’ 조직을 신설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다. 머신러닝 분야 학술회의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ICML(International Conference on Machine Learning)과 NIPS(Neural Information Processing Systems)를 찾아 글로벌 AI 인재 채용을 진행하기도 했다.

기술 내재화와 인재 영입 노력 덕분일까. SKT는 ‘사피온’, ‘슈퍼노바’, ‘메타트론’ 등 AI 기반 상품과 솔루션을 대거 출시했다. 사피온은 대한민국 최초의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로, 최근 NHN클라우드 판교 센터에서 도입했다. 슈퍼노바는 오래된 영상의 화질을 초고화질로 복원하는 것이고, 메타드론은 기업이 손쉽게 빅데이터를 정제하고 AI로 서비스를 상용화할 수 있게 돕는 솔루션이다. 이데일리 ‘AI코리아 대상’ 심사위원장을 맡은 최기영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AI반도체 기업인 사피온의 경우 굉장히 기술적으로 나아 갔다”고 평했다.

‘에이닷’으로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시대 열 것

SKT가 집중하는 GPT-3 한국어 모델은 ‘에이닷’에서 빛을 발할 전망이다. 에이닷은 일상적인 대화와 고객이 요구하는 작업 처리를 자연스럽게 결합해 이용자들은 나만의 개성을 반영한 캐릭터를 만들고 꾸밀 수 있으며, AI캐릭터와 음성이나 텍스트로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다. 지금까지 전화나 문자가 커뮤니케이션 도구였다면, 앞으론 AI가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이 된다는 의미다.

이상호 CTO는 한때 네이버를 능가했던 검색 포털 엠파스의 검색 엔진을 개발한 코난테크놀로지와의 혈맹에 대해 “SKT의 AI사업 확장에 코난의 AI기술이 접목돼 시너지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며, 코난테크놀로지도 SKT와 협업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현아 (chao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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