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공장 맞아?" 깔끔함·꼼꼼함 다잡은 시몬스 팩토리움
식품 공장 연상케하는 깔끔한 공정…먼지·오폐수 없어
국내외 기준 넘어선 250여가지 테스트로 품질 높여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굳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요? 침대는 사용자 피부에 직접 닿으니까 식품 제조 시설처럼 극도로 청결한 공정을 고집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품질은 고객과의 약속이므로 집착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해볼 수 있는 테스트는 다 하려고 합니다.”
내부에 들어서니 더 좋은 품질의 침대를 만들기 위한 고민이 눈에 들어왔다. 가장 큰 특징은 깔끔함과 꼼꼼함이다. 팩토리움 2층에 위치한 프로덕션 워치타워에서는 통유리를 통해 전반적인 생산공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 이전까지 침대를 만드는 공장을 떠올렸을 때 상상했던 먼지 날림 등은 없었고 식품 공장, 혹은 연구시설처럼 깔끔하고 전문화된 모습이 인상 깊었다.
개관 당시부터 결벽증에 가까운 청결을 강조하는 생산시설을 유지하는 것은 “침대는 집안에 들어가는 제품이고 사용자 피부에 직접 닿는데다 숙면은 고객의 건강과 직결된다”는 안정호 대표의 경영 철학과 닿아있다. 이를 위해 건물을 지을 때 층고를 높이고 동종업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공조시스템을 구축했다. 오폐수가 없는 ‘클린 팩토리’라는 점도 특징이다.
매트리스 제작 전 과정은 원스톱으로 이뤄진다. 원자재 선정과 스프링 제작, 최종 검수에 이르기까지 국가 기준보다 더 엄격한 1936가지 품질관리 항목을 거친다. 하루 최대 1000개 이상의 매트리스를 만들 수 있지만 숙련된 장인의 수작업을 거치는 퀼팅, 전문 검수자 손길을 거치는 검수 과정 등 수작업이 많이 들어가는 공정 특성상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기 현재는 평균 600~700개 매트리스를 생산한다.
시몬스가 특허를 보유한 ‘낙하 충격 테스트’ 장비도 있다. 지면 위 100cm 높이에서 포켓스프링 판 위에 세워진 볼링 핀 옆으로 볼링공을 떨어뜨려 볼링공 반발 높이와 스프링 흔들림 정도, 진동 확산 여부를 자동 센서로 측정하는 장비다. 시몬스 포켓스프링의 개별 독립 지지력을 확인할 수 있는데, 과거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강조하기 위한 시몬스 광고에서 볼 수 있었던 장면이라 더욱 눈이 갔다.
시몬스는 이처럼 국내외 공인 기준을 뛰어넘는 고강도 기준에 부합해야 제품으로 출시한다. 더욱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가상의 환경까지 계산해 테스트를 진행, 이 과정에서 단 하나의 테스트라도 통과하지 못한 매트리스는 출시하지 않는다.
제품 생산을 위한 공간만 있는 것은 아니다. 복합 문화공간인 시몬스 테라스도 함께 꾸려 방문객들이 숙면과 브랜드 스토리, 체험, 전시 등을 입체적이고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시몬스 브랜드 박물관인 ‘헤리티지 앨리’에서는 창업자 젤몬 시몬스의 창립 초기 침대 공방인 아뜰리에와 젤몬 시몬스 2세가 세계 최초로 선보였던 슬립 리서치 연구센터 공간 등을 재현했다. 이뿐 아니라 시몬스의 과거 광고와 각종 영상, 100년이 넘은 초창기 침대 프레임, 매트리스, 제품 제작에 활용한 다양한 도구 등도 배치했다.
이밖에 시몬스 수면 연구 R&D센터 기술력과 장인 정신을 담아낸 ‘매트리스 랩’, 시몬스 전 제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테라스 스토어’, 숙면에 좋은 농작물을 재배하는 ‘팜 가든’, 전시 문화 콘텐츠가 있는 ‘라운지’ 등도 방문객을 맞이한다.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 9월에만 총 60만명이 이곳을 방문했다고 한다.
안정호 대표는 “팩토리움은 규모가 크기 때문에 유지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기는 하지만 제품 품질이 좋아졌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며 “가장 좋은 재료를 쓴다는 것은 변함이 없지만, 청결을 신경 쓰고 제품 공정이 좋아졌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좋은 품질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함지현 (ham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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