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앞에서 죽어가던 이들, 다 못 구해 죄송” 이태원 출동 경찰관이 전한 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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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을 앞두고 이태원에 인파가 몰리며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현장에서 시민을 구했던 이들의 심경이 전해지고 있다.
이 글에는 "경찰관님 잘못이 아니다", "현장에서 어쩔 수 없었던 사고, 트라우마 생기지 않길 기원한다" 등 위로와 안타까운 심정을 공감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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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머리에서 떠나질 않아”
현장 의사 “복부 팽창 사망자 多”
핼러윈을 앞두고 이태원에 인파가 몰리며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현장에서 시민을 구했던 이들의 심경이 전해지고 있다.
30일 직장인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 경찰청 게시판에는 ‘이태원 현장 출동했던 경찰관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커뮤니티는 회사 메일 등으로 인증해야만 가입이 가능하다.
작성자는 “이태원 관할은 아닌데 타관 내에서 지원 갔다”며 “아비규환 현장 상황과 사망자들 시신이 아직도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눈 앞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한 분이라도 더 살리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살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참담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현장에서 고생하신 경찰, 소방, 의료진과 저희를 도와주시던 일반 시민분들 감사하다”면서 숨진 사람들의 명복을 빌었다.
사고 현장에 투입된 의사가 당시 상황을 자세히 전하기도 했다. 현장 구조에 참여했다는 의사 A씨는 이날 YTN ‘뉴스출발’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직접 투입된 시간은 밤 11시10~15분쯤이었다”며 “(CPR이 필요한 환자가) 처음에는 2명부터 시작해 4명, 5명 점점 늘더니 숫자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다”고 긴박했던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말하기 너무 힘들 정도로 환자들의 얼굴이 창백했다. 맥이 안 잡히고 호흡이 없었다”며 “환자분들이 공통적으로 얼굴에 코피 같은 출혈이 많이 있었다. 그래서 CPR을 하다 보니까 기도 확장을 한 다음 구강 안에도 출혈이 있어서 입 안에 있는 피도 뺐다”고 말했다.
이어 “CPR을 하면서 (환자들의) 복부가 점점 팽창하는 걸 느꼈다”며 “환자 한 분만 그런 게 아니라 제가 보고 있던 5~6명 정도가 다 그랬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점점 복부가 팽창하는 게 보일 정도로 그랬고 이미 사망한 환자들도 복부 팽창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복부 팽창 같은 경우 의료진끼리 이야기했을 때 가스가 찬 건지 아니면 출혈이 생긴 건지는 저희가 확인을 못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이번 이태원 참사로 국민의 트라우마가 우려된다며 “이번 참사로 사망한 분들의 유가족과 지인, 부상당한 분들과 가족, 목격자, 사고대응인력 등을 비롯한 많은 국민들의 큰 충격이 예상돼 대규모의 정신건강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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