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오른 록히드마틴…날개 못 편 보잉
록히드마틴 3분기 매출 호조
수주잔액도 50억달러에 달해
실적 발표 후 주가 19% 상승
보잉 매출·순익 예상치 하회
연초 이후 주가 27% 하락
골드만 "지금이 바닥일 수도"
◆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최근 미국 주요 항공·방산주들이 잇달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미국의 방산 대표주 록히드마틴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난 166억달러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주당순이익(EPS)은 4.1% 증가한 6.87달러로 전망치 6.69달러를 2.7% 웃돌았다. 순수주 잔액이 50억달러 증가해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실적 발표 이후 지난 27일까지 주가는 18.6% 뛰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제약에도 신규 수주잔액 덕에 향후 안정적인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피터 아먼트 CNBC 애널리스트는 록히트마틴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368달러에서 513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앞선 방산 기술력을 갖춘 록히드마틴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쓰이고 있는 하이머스 로켓을 생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수요 증가로 제임스 타이클릿 록히드마틴 CEO는 실적 발표와 함께 연간 생산량을 60%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반면 보잉은 매출액과 EPS가 각각 160억달러, -6.18달러로 모두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분기 손실은 33억달러(약 4조6500억원)에 달했다.
27일 종가 기준 록히드마틴 주가가 연초 대비 33% 상승한 데 반해 보잉은 -32%를 기록했다. 보잉은 군용 전투기를 제조하고 있지만 상업용 여객기 사업 비중도 높은 점이 변수로 보인다. 3분기 보잉의 산업용 여객기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지만 방산·항공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 52.7% 감소했다. 공급망 제약 속 일회성 비용이 급증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신형 공중급유기,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 나사의 상업용 우주선 프로그램 등 대형 정부 방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28억달러 손실이 발생했다.
올해 항공여객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건 긍정적 신호다. 보잉의 4분기 상업용 여객기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잉여현금흐름도 30억달러로 예상치(10억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지난 27일 골드만삭스는 보잉의 3분기 실적이 저조했는데도 불구하고 향후 주가가 급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노아 포포낵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장기 펀더멘털이 강하면서도 밸류에이션이 낮아 상당한 상승 여력이 있다"며 "항공기 수요, 배송, 현금 흐름 등 여러 조건이 개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실적 발표 후 보잉의 12개월 평균 목표주가를 265달러에서 242달러로 살짝 낮췄지만 이 역시 27일 종가(139.76달러)보다 73%가량 높았다.
3분기에 항공기를 227대 수주한 보잉은 실적 발표 당일 알래스카항공으로부터 737기종 52대를 수주하는 등 긍정적 수요 환경이 계속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추락사고 이슈로 450대에 달했던 737 맥스 기종의 재고가 현재 270개까지 줄어든 상태다. 중국 항공사들이 남은 270대 중 약 절반을 예약한 상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제약과 미·중 갈등이 변수로 지적됐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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