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최악의 압사 참사...제도적으로 보완할 부분은?
■ 진행 : 김대근 앵커, 이은솔 앵커
■ 전화연결 : 박청웅 세종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 이태원 참사, 좁고 경사진 골목에서 시민들이 넘어지면서 큰 참변이 일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번 이태원 대형 참사 긴급 점검해 보겠습니다.
박청웅 세종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박청웅]
네.
[앵커]
연결 감사드리고요. 지금까지 집계된 사망자 숫자가 151명입니다. 일단 교수님 보실 때 어떻게 이렇게 대형참사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계십니까?
[박청웅]
지금까지 여러 가지 뉴스 방송 보도를 통해서 전문가분들 얘기가 많이 있었습니다마는 좁은 골목에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까 그야말로 자기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는 그런 상황에서 앞에 사람이 넘어지니까 자연적으로 뒤에 있는 사람이 넘어지고 이런 것들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까 겹겹이 넘어지면서 사망사고가 날 수밖에 없는 이런 상황이 된 거거든요.
그래서 151명이라는 사망사고가 났다는 것 자체가 좀 너무 안타까운 일이고 우리나라에서 이런 사고가 과연 이렇게 발생되는 것인가. 즉 현실이에요. 그렇지만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큰 대형참사가 발생했을까 하는 그런 생각도 듭니다.
[앵커]
저희도 아직 믿기 힘든데요. 최초 신고가 어젯밤 10시 15분경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소방당국은 즉시 진입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하죠.
[박청웅]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기 때문에 출동명령을 받고 출동하는 출동 과정에서 현장 도착해서 사고 현장까지 도보로 이동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었을 거예요. 그러면 현장 도착 시간이 자연적으로 늦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만큼 사고 수습 대처가 늦어짐으로써 인명피해가 발생될 수밖에 없는 이런 불가피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구조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도 구조가 쉽지 않았던 게 시민들이 5겹, 6겹 이렇게 쌓여 있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환자를 빼내는 것도 참 어려운 상황이었을 텐데 이럴 때 구조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합니까?
[박청웅]
참 그렇습니다. 저도 과거에 대규모 재난현장에서 인명 구조활동을 많이 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마는 이러한 사고는 접하기가 참 쉽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겹겹이 쌓인 이런 사람들을 구조하는 데 있어서는 그 주변 구조환경을 빨리 만들어나가야 됩니다. 그래서 옆에 있는 시민들이 도와준다든지 또 소방대원들이 그 겹겹이 쌓여 있는 요구조자들에 대해서 신속하게 접근을 해서 위에서부터 한 사람씩, 한 사람씩 구조할 수 있는 이런 방법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거든요.
중간에 있는 사람을 구조하기 위해서 화면을 보니까 끄집어내려고 하는 그런 경우도 있는데 그것은 쉽지 않은 방법이고 우선 구조 환경을 안전하게 만들어서 구조요원 외에는 접근을 해서는 안 되죠. 그런 통제가 돼야 되겠죠. 그런 가운데서 구조대원들이 위부터 하나씩 구조해내는 이런 방법이 최우선이 되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심정지가 왔을 때, 위급한 상황일 때 저희가 이번처럼 CPR, 심폐소생술을 진행하는데 이게 골든타임이 짧다고 해요. 어느 정도인지 또 심폐소생술 중에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지 그것 관련해서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박청웅]
심정지 환자에게는 심폐소생술 CPR 가슴 압박을 함으로써 심장에 충격을 가하는 것이거든요. 심정지가 됐을 때는 최소한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 가슴 압박을 해야지만 소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보면 많은 시민들과 소방대원들, 경찰관분들이 전체적으로 심폐소생술을 도로상에서 이렇게 하는 것을 봤는데 그 시간이 참 과연 4분 내에 이뤄졌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소방대원이 도착하기까지도 굉장히 지체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또 많은 겹겹이 쌓인 사람들을 구조해서 평지로 이동하는 데까지도 시간이 지체됐을 것이고. 그래서 참 안타깝습니다마는 심폐소생술을 해서 소생한 사람들이 있기를 바라지만 이번 사고 같은 경우에는 많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보입니다.
[앵커]
교수님, 이번에 또 눈에 띄었던 게 일반 시민들이 직접 나서서 심폐소생술을 하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익숙하지 않은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이 심폐소생술을 할 때 특별히 유의해야 될 점이 있다면 설명을 해 주시죠.
[박청웅]
여러 시민들이 함께 높은 시민의식을 발휘해서 심폐소생술을 했다는 것은 참 우리가 긍정적으로 보여지고요. 심폐소생술을 할 때는 급할 때는 무조건 가슴 압박을 해서 가슴에 충격을 주는 경우도 있어요. 그렇지만 화면에서 보는 것처럼 적당한, 약 30회씩 2회를 반복해서 한다든지, 그러니까 1분에 약 100회 정도의 심장압박 정도 이렇게 해나가면 될 것 같고요. 평소에 가정에서나 사회생활 가운데서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때에는 의식을 확인하고 119에 신고하고 가슴압박을 반복해서 해나가는 이런 것들이 필요하겠죠.
[앵커]
1분에 100회 정도 심장을 압박해야 되는 굉장히 긴급하고 빠르게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은데 목격자에 따르면 또 신고가 접수된 10시 15분 전에 저녁 8시에도 이미 조짐이 있었다, 이런 증언이 있어요. 이렇게 될 동안 통제인력이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 안전조치에 관해서도 안타까운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박청웅]
그러니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안전사고가 당연히 따라갈 수밖에 없다라는 이런 인식이 참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초저녁부터 많은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관계 행정기관에서는 안전요원을 좀 더 증강해서 배치한다든지 적절한 인원을 통제한다든지 이런 것들이 먼저 선행이 됐으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어쨌든 이런 사고는 사전 예측 대책, 이게 참 중요한데 이번 핼러윈 데이 축제 같은 경우는 주최 기관이 없다는 얘기도 방송에서 얘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그것은 그렇지 않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어쨌든 관계 행정 지자체에서 그 지역에 많은 인파가 몰렸을 때는 철저하게 유관기간 간에 회의를 해서 안전대책을 세워야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보고 있고요. 이번에 그런 부분이 조금 미진한 부분이 있지 않았나, 이런 아쉬움도 있습니다.
[앵커]
주최기관이 명확하지 않다. 그래서 책임소재를 가리기 힘들다. 이런 지적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자체가 유관기관과 협조를 해서 좀 더 강력하게 안전대책을 세웠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을 해 주셨고요. 저희가 구조당시 상황을 보니까요. 한편에서는 구조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데 또 다른 한편에서는 아직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는지 음악소리가 계속 들리는 경우도 있었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상황이면 구조작업을 한다거나 아니면 구조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좀 방해가 될 수도 있어 보이는데 이런 상황은 어떻게 보십니까?
[박청웅]
당연하죠. 당연한 말씀이신데 요구조 상황이 발생됐을 때는 주변 환경보다 바뀌어져야 합니다. 한쪽에서는 구조를 하고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 한쪽에서는 계속 어떤 축제음악을 이어간다는 것은 그 당시에 좀 주변 관리를 해야 될 필요가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안전요원들의 역할이 바로 그런 것들입니다. 구조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돼야지 그 외에 노랫소리가 나오고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구조는 하고 있는데 오히려 구조를 방해할 수 있는 이런 것들이 진행된다면 그건 안 되겠죠. 그래서 안전요원의 통제 역할, 이런 부분들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앵커]
교수님 마지막으로 시민 입장에서 만약에 이런 압사사고가 다시 발생한다면 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 어떤 제언을 할 수 있을까요?
[박청웅]
저는 어쨌든 간에 이런 것들을 예측을 해서 사전대비가 중요하다는 말씀도 드렸지만 구체적으로 이번 사고를 당한 것을 생각을 해 보니까 우리가 실내공간에 있어서는 수용 인원이 딱 한정돼 있어요. 정의라든지 면적에 따라서 몇 명이 이 실내 공간 안에서 활동을 할 수 있라는 것이 되어 있는데 이런 실외에서도 한 사람이 안전한 환경 가운데서 어떠한 축제라든지 활동을 할 수 있는 면적 공간을 제도적으로 보완을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이태원 같은 곳은 진출입로가 몇 군데가 있을 거예요. 그런 곳을 통제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태원 내에 진입을 했다고 하면 통제를 해서 더 이상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든지 그리고 우리가 마라톤 할 때 보면 구분을 해서 출발을 시키잖아요. 시간 텀을 줘서 출발을 시켜요. 왜 그러냐면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달리기 시작하면 앞 사람이 넘어지면 바로 이어서 넘어지면서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 텀을 줘서 출발하지 않습니까? 그와 마찬가지로 이태원 각 골목마다 여러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을 했기 때문에 그분들이 빠져나가면 그만큼 진입을 시키고 또 통제하고. 이런 것들도 우리가 이번 사고를 교훈으로 삼아서 제도 보완, 우리 통제요원들의 교육. 이런 것들이 이어져야 된다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혹시 이런 상황이 다시 발생한다면 보완해야 될 부분까지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태원 참사 관련해서 박청웅 세종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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