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의 비극…세월호 이후 최대 사고"…외신도 일제히 보도

김민정 기자 2022. 10. 3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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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주요 외신이 핼러윈 데이를 앞둔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압사 참사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는 "이태원 참사는 2014년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침몰 이후 가장 큰 사고"라며 "이달 1일 인도네시아의 한 축구장에서 경찰이 팬들에게 최루탄을 발사하면서 최소 130명이 숨진 사건에 이어 한 달 새 두 차례나 대형 압사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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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꽃과 편지.사진=연합뉴스

전 세계 주요 외신이 핼러윈 데이를 앞둔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압사 참사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이번 사고 사망자는 151명으로 지난 2014년 일어난 세월호 참사에 이어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는 "이태원 참사는 2014년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침몰 이후 가장 큰 사고"라며 "이달 1일 인도네시아의 한 축구장에서 경찰이 팬들에게 최루탄을 발사하면서 최소 130명이 숨진 사건에 이어 한 달 새 두 차례나 대형 압사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특히 외신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안전 관리 미흡을 지적하고 나섰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태원이 서울 도심의 인기 유흥지역이자 교통 허브 역할을 해 왔다고 이번 사건을 별도로 다뤘다.

NYT는 "한국인 청년은 핼러윈 축제 장소로 이태원을 선호해 왔다"면서 "2년간의 팬데믹 관련 규제 이후 한국인들이 이 지역으로 쏠리면서 올해 인파는 특히 많았다"고 이번 참사의 원인을 분석했다. 이어 "한국의 최근 역사상 평화기에 발생한 가장 치명적 사고 중 하나"라며 "장기간 홍보됐던 행사였던 까닭에 인파 관리와 계획 등과 관련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사람들이 대규모로 모이는 것이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로 나타났는지 말해준다"며 "활기찬 서울 이태원 지역의 핼러윈이 비극으로 변했다"고 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군중에 의한 압사사고가 급증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10년간 발생한 압사사고 중 피해가 가장 크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코로나19 규제와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제한 이후 3년 만에 서울에서 열린 첫 행사였다"고 했다. 또 추가 사상자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이태원에서 열린 행사가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열린 것이며, 영업시간 제한이나 실외 마스크 착용의무 등 규제도 상당수 해제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FP통신도 "한국에서 이렇게 인명피해가 컸던 직전 사고도 젊은이들의 피해가 컸다. 이번 사고의 사망자 대부분이 10대와 20대다"라며 "세월호 사고는 느슨한 안전기준과 규제 실패를 드러냈다. 이번 사고가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가 공공 안전기준 개선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에 세간의 이목이 쏠릴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신화통신 등 중국매체도 이 같은 상황을 급히 보도하면서 심정지 상태의 50여 명이 응급처치로 구조됐고 140여대의 구급차가 현장에 출동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수 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혼잡한 길거리에서 구급대원과 일부 시민이 쓰러진 부상자들에게 심폐소생술을하는 등 혼신의 힘을 다하는 현장의 안타까운 광경들을 보도한 국내 뉴스 등을 인용하기도 했다.

각국의 외신들은 해밀턴 호텔 옆 내리막 길에서 일어난 이번 사고는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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