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누군가 넘어지자 도미노처럼 쓰러져"… 구급대원 진입 못했다

정석준 2022. 10. 3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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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는 이번 참사로 숨진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주말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모인 젊은이들의 핼러윈 축제가 순식간에 악몽이 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말만큼은 아니지만 31일에도 핼러윈을 즐기려는 시민들이 많이 모일 수 있는 만큼, 다수가 이용하는 업소는 안전관리에 보다 유의해달라"며 "이태원관광특구협의회에서는 자체적으로 31일까지 이태원로 주변 100여 개 업소가 영업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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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10시24분 119 첫 신고 접수
인파에 막혀 현장 진입 애먹어
소방당국, 대응단계 최고 격상
구급차 142대 등 인력 총동원
지난 29일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인명사고 현장에서 부상자가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는 이번 참사로 숨진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주말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모인 젊은이들의 핼러윈 축제가 순식간에 악몽이 됐다.

3년 만에 마스크에서 해방돼 거리에 나온 인파가 비좁고 경사진 골목에 몰려 대참사가 일어난 것이다.

3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태원 해밀톤호텔 옆 길이 약 45m, 폭 약 4m 정도에 55평 남짓한 비좁은 경사로에서 비명이 터져나온 시간은 29일 오후 10시22분경이다. 소방서에 접수된 첫 신고는 이로부터 2분여 뒤인 오후 10시24분이다.

이후 최악의 압사 사고로 기록될 이태원 참사가 시작됐다. '이태원동에서 사람 10여명이 깔렸다'는 신고가 접수된 지 약 1시간 동안 호흡 곤란 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는 81건이 들어왔다.

현장 목격자들은 성인 5~6명 정도가 지나갈 수 있는 좁은 길에 사람이 갑자기 늘어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누군가 밀려 넘어지자 도미노처럼 쓰러지면서 참사가 시작됐다고 입을 모았다.

소방당국은 이날 이태원에 핼러윈을 맞아 현장 인근에 대기중이었으나 수만명에 이르는 사람을 뚫고 사고현장에 진입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 사이 사람들은 계속 쓰러졌지만 관내 구급차를 총동원한 소방당국은 여전히 진입을 하지 못해 환자 이송에 어려움을 겪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소방당국은 오후 10시43분 소방 대응 1단계를 발동한 데 이어 10시 45분에는 119 구급상황관리센터 재난의료지원팀 출동을 요청했다.

오후 10시 53분 이태원역 인근 한강로에는 임시응급 의료소가 설치돼 부상자를 받기 시작했다. 오후 11시에는 서울대학교병원 재난의료지원팀(DMAT)을 시작으로 한양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고려대학교병원, 아주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 수도권 권역응급의료센터 재난의료지원팀이 총동원됐다.

소방당국은 오후 11시13분 대응 단계를 2단계로 올렸고 11시50분 가장 높은 수준인 대응 3단계까지 격상하고 구급차 142대를 비롯해 구조 인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했다.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소방과 경찰, 서울시 등에서 동원한 인력은 848명이다. 시민들도 피해자의 팔다리를 주무르고 꽉 끼는 옷을 헐겁게 풀어주거나 잘라주는 등 구조 활동에 참여했다.

이태원 참사 소식이 전해지자 지인, 가족 등을 찾는 실종 신고 건수도 급증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접수된 실종 건수는 전화 3493건, 방문 87건 등 누적 3580건이다. 서울시는 사고 직후 한남동 주민센터에서 실종자 신고접수 상황실을 설치했으며 방문과 120다산콜센터 등 전화를 통해 실종자 신고를 받고 있다.

서울시는 사망자 인적사항과 가족 연락처를 파악해 유족을 지원할 계획이다. 사망자 유가족별 전담공무원도 배치해 장례대책을 검토한다. 서울시는 장례 절차와 유족에 대한 지원은 유족의 입장이 돼 유족의 뜻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입장이며 화장시설 가동횟수도 일 최대 60건 늘릴 예정이다.

31일부터는 서울광장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다. 용산구도 이태원 광장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시 본청과 투자출연기관은 11월5일까지 조기를 게양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말만큼은 아니지만 31일에도 핼러윈을 즐기려는 시민들이 많이 모일 수 있는 만큼, 다수가 이용하는 업소는 안전관리에 보다 유의해달라"며 "이태원관광특구협의회에서는 자체적으로 31일까지 이태원로 주변 100여 개 업소가 영업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석준기자 mp125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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