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여성 사망자가 왜 많았나…"100명 밀리면 압력만 5톤"

박상길 2022. 10. 3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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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는 이번 참사로 숨진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지난 29일 대규모 참사가 일어난 이태원 압사 사고에서 유독 여성 사망자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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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에 한 시민이 추모 꽃다발을 붙이고 있다.<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는 이번 참사로 숨진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지난 29일 대규모 참사가 일어난 이태원 압사 사고에서 유독 여성 사망자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로 30일 오전 9시 기준 151명이 숨지고 82명이 다쳐 모두 23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수는 이날 오전 2시께 59명으로 파악됐다가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 상당수가 숨지면서 오전 6시 기준 149명으로 급증했고 중상자 중 2명이 치료 중 더 사망해 151명으로 늘었다. 소방당국은 부상자 82명 중 19명이 중상을 입어 추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사망자 중 97명은 여성, 54명은 남성으로 확인됐다. 폭 4m 정도의 좁은 길에서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뒤엉켜 상대적으로 버티는 힘이 약하고 체격이 작은 여성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사고가 일어난 곳이 경사진 골목이라 상대적으로 체격이 작고 버티는 힘이 약한 사람들이 더 큰 피해를 입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송규 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은 30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경사가 사고 원인이 될 수 있다. 한 사람이 50㎏이라고 가정했을 때 100명이 있으면 5000㎏이다. 한 사람이 무너지면 도미노처럼 무너지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5톤(t)이 밀려온다고 했을 경우, 마지막 사람이 밀리지 않으면 어린이나 여성 등 중간에 있는 약한 사람들의 피해가 크다. 여성 등 약한 사람들이 압사되고 키 작은 사람들이 여러가지 요건 속에 악화되는 상황이었다. 무너지기 시작하면 관성이 붙기 때문에 넘어지는 순간 각각의 사람들을 연속적으로 받치지 않는 한 사고는 날 수 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사고들이 경험에 의한, 학습에 의한 사고 예방 조치가 된다. 어떤 상황이 되든지 간에 규정을 지켜야 한다"라고 했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과 교수는 YTN 인터뷰에서 "하필 비탈길 내리막 길이었고 뒤에서 사람들이 밀려 넘어지면서 쌓여서 압박할 수밖에 없었고 자기 힘으로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함은구 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안전학과 교수는 YTN 인터뷰에서 "관련 연구를 보면, 65㎏ 정도의 사람이 100여 명 정도의 인파에 휩쓸리게 되면 약 18t 가량의 힘을 받는다고 알려졌다. 집중하중이 눌리면서 더 많은 압박을 받게 돼 피해가 더 극심해지는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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