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중대본 회의 매일 1~2회 개최…복지부 “부상자·유가족 심리치료”

세종=손덕호 기자 2022. 10. 3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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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1시 현재 사망 151명, 부상 103명
사망자 10명 신원확인 아직 못해
외국인 사망자 19명, 부상자 16명

정부가 30일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매일 1~2회 개최하는 등 범 정부 차원에서 사고 수습을 위해 총력 대응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부상자와 사망자 유가족에게 심리 치료를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윤석열 대통령이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에서 이태원 사고 발생상황과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사망자들에게 깊은 조의를 표하고, 전 부처가 협력해 부상자들의 치료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했다. 또 “다시는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확한 원인 조사와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하라”고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 브리핑을 마치고 관계 부처 장관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사망자는 151명, 부상자는 103명으로 사상자는 총 254명이다. 사망자 신원은 141명이 확인됐고, 0명은 미확인 상태다. 부상자는 총 50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외국인은 19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는 16명이다.

◇정부, 한덕수 총리 본부장으로 오늘 새벽 중대본 즉시 가동

정부는 전날 새벽 2시30분쯤 한덕수 국무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중대본을 즉시 가동했다. 중대본 1차장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2차장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맡았다. 복지부 등 관계부처는 수습본부를, 서울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즉시 가동했다.

정부는 윤 대통령 지시에 따라 이날부터 오는 11월 5일 24시까지 일주일 동안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해 사망자에 대한 조의를 표하기로 했다. 애도기간에는 모든 공공기관과 재외공관에 조기가 게양된다.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들은 애도를 표하는 검은색 리본을 패용한다.

또 정부는 서울시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기로 했다. 사망자 유족과 부상자에 대한 구호금 등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 후 브리핑에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가 되면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유족들에게 위로금, 다치신 분들에게 치료비,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장례비, 그밖에 필요한 일체의 지원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맞아 인파가 몰려 사고가 발생했다. 30일 새벽 부상자들이 병원 이송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복지부, 부상자 1대1 의료지원…화장장 운영시간 연장 등 추진

보건복지부는 사상자에 대한 의료와 장례, 심리 지원을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밑에 ‘보건복지부 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부상자에 대해서는 병원에서 잘 치료를 받고 무사히 귀가할 수 있도록 서울시 등 지자체와 협조해 1대1 의료지원을 실시한다.

부상자와 유가족에 대해서는 국가트라우마센터를 중심으로 ‘이태원 사고 통합심리지원단’을 구성해 심리 지원을 실시한다. 심리 지원 대상자는 유가족 600여명과 부상자 150명, 목격자 등 1000여명이다.

복지부는 유가족이 장례를 잘 치를 수 있도록 지자체를 주임으로 장례 지원 서비스도 지원한다. 복지부와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은 화장장 운영시간 연장, 예비 화장로 운영 등 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화장시설 가동 횟수와 시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는 사망자 추모를 위해 서울광장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한다. 용산구는 이태원 광장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한다.

30일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에서 경찰관계자들이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 과학수사 경력 총동원해 사망자 신원확인 총력…CCTV 분석 시작

경찰은 이날 새벽 2시30분 윤희근 경찰청장 주재로 사고대책회의를 개최하고 경찰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현장에서 지휘를 총괄했다. 경찰은 사고 발생 직후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경찰 1484명을 투입해 사고현장 접근 통제와 인명구조를 지원했다. 현재는 사상자 후송 병원 39곳에 경찰 기동대 28개 부대를 배치했다. 경찰청은 사망자 발인 때까지 현 조치를 유지할 계획이다.

경찰은 서울경찰청 수사차장을 본부장으로 ‘이태원 핼러윈 인파 사상사고 수사본부’를 총 475명으로 편성해 운영 중이다. 과학수사 경력을 총동원해 현재 사망자 중 신원확인이 안 되고 있는 경우에 대한 신원확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 국과수에도 긴급대응실을 구성하여 DNA 감정, 부검, 지문 및 합동감식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또 경찰은 목격자 조사, CCTV 영상 등 확보하여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한 분석을 시작했다. 과다한 인파가 모인 경위와 사고원인에 대하여 정밀하게 수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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