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대AI 상용화’ SKT, AI 컴퍼니 토대 갖춘다

한국어 특화 GPT-3 기반 ‘에이닷tv’와 ‘에이닷 게임’
AI 반도체 ‘사피온(SAPEON)’ 차세대버전 내년 출시

[파이낸셜뉴스] SK텔레콤(SKT)이 3대 경영요소인 △고객 △서비스 △기술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컴퍼니’로의 진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네이버 등 국내외 빅테크기업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초거대AI’와 관련, 연구개발(R&D)을 넘어 상용 서비스 단계까지 끌어올려 주목된다.

SK텔레콤은 성장형 AI서비스 ‘A.(에이닷)’에 에이닷tv와 에이닷 게임 등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모델이 에이닷을 소개하는 모습. SKT 제공

30일 업계에 따르면 SKT는 지난 5월 오픈베타 버전으로 첫 공개한 AI 서비스 ‘A.(에이닷)’에 거대언어모델(GPT-3)을 접목했다. SKT는 GPT-3의 한국어 특화 버전을 자체 개발하고 이를 에이닷 서비스에 적용, 이용자와의 일상적 대화나 이용자가 요구하는 특정 작업을 자연스럽게 처리하고 있다.

초거대AI는 대용량 데이터를 AI가 스스로 학습해 인간처럼 종합적 추론이 가능하다. 대표적 초거대AI로는 미국 AI기술 연구재단 ‘오픈AI’에서 2020년에 선보인 대화 언어 모델 GPT-3가 있다. 오픈AI는 2018년 1억1700만개 파라미터(매개변수, AI 성능지표)로 학습한 ‘GPT-1’을 선보인 바 있으며, GPT-3에 적용된 파라미터는 1750억개에 달한다. 즉 기존 AI보다 사람 두뇌에 더욱 가깝게 설계돼 사전에 정의된 답변이 아닌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SKT 에이닷도 한국어 특화 GPT-3 기반으로 ‘에이닷tv’와 ‘에이닷 게임’을 선보였다. 에이닷tv는 이용자들 취향에 맞는 개인화된 콘텐츠를 광고 없이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에이닷 게임으로는 26개 캐주얼 게임을 할 수 있으며 게임 플레이에 대한 리워드로 에이닷 캐릭터를 꾸밀 수 있는 포인트(콘)도 받을 수 있다.

SKT 관계자는 “에이닷이 자연어 처리 기술과 감정 분석 기술 등을 활용한 고객과의 친밀한 관계를 통해 고객의 일상을 함께하며 모바일 환경에서 고객 대신 다양한 일을 처리해 주는 ‘일상의 디지털 메이트’로 진화시켜 나간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SKT의 또 다른 성장축은 AI 반도체 ‘사피온(SAPEON)’이다. SKT가 자체개발한 데이터센터용 AI 프로세서인 사피온은 AI 서비스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 저전력으로 수행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다. 사피온은 칩·카드·서버형태로 제공되며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에서 대규모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2020년 말 처음 상용화된 ‘SAPEON X220’는 현재 SK의 내부적인 파일럿 서비스 뿐 아니라 미디어, 보안, 스마트팩토리와 같은 다양한 버티컬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차기 제품인 ‘SAPEON X330’은 오는 2023년 출시될 예정이다. X220이 추론에 포커스를 두고 개발됐다면, X330은 추론과 함께 학습도 지원할 전망이다.

한편 SKT는 AI 기업 코난테크놀로지 지분 20.77%를 224억원(27일 종가기준) 주고 인수해 2대 주주가 됐다. SKT는 코난테크놀로지 검색 기술과 음성 합성 기술을 활용해 에이닷 기능 차별화 및 품질 고도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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