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피해자 절규 들리는 듯…거리 곳곳 아수라장 흔적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30일 낮 12시께 다음 역이 서울 도시철도 6호선 이태원역임을 알리는 안내 방송이 나온 순간부터 가슴이 먹먹했다.
1번 출구를 나오자 경찰 통제선 밖에는 30여 명의 시민이 사고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고, 통제선 안은 국내외 100여 명의 취재진이 취재 중이었다.
인도는 사고 현장을 제외하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으나 6호선 녹사평역에서부터 제일기획까지 이태원로 약 800m 구간은 4차로의 차선은 모두 통제된 상태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곳곳 통제선 속 취재진만 붐벼
피해자 것 추정되는 장신구 뒹굴
"편히 쉬시길" 시민 헌화 이어져
30일 낮 12시께 다음 역이 서울 도시철도 6호선 이태원역임을 알리는 안내 방송이 나온 순간부터 가슴이 먹먹했다. 1번 출구를 나오자 경찰 통제선 밖에는 30여 명의 시민이 사고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고, 통제선 안은 국내외 100여 명의 취재진이 취재 중이었다. 인도는 사고 현장을 제외하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으나 6호선 녹사평역에서부터 제일기획까지 이태원로 약 800m 구간은 4차로의 차선은 모두 통제된 상태였다. 핼러윈으로 북적였을 이태원 거리 전체가 휑했다.
참사가 발생한 장소는 해밀톤호텔 바로 왼쪽 골목으로 향했다. 이곳은 취재진도 진입할 수 없게 통제돼 있었다. 통제선 밖에서 살펴보니 이 골목길의 길이는 50m 정도였구, 폭은 사람 4~6명이 지나갈 수 있을 만큼 폭이 좁았다. 골목길은 해밀톤호텔 뒷 골목에서 이태원역 쪽으로 내리막 경사가 있었다. 발 디딜 곳이 없을 만큼 많은 인파가 몰린 상태에서 몸의 균형을 잃는다면 손 쓸 도리가 없어 보였다.
거리 곳곳에는 전날 밤의 아수라장을 짐작케하는 흔적들이 보였다. 곳곳엔 술병과 물병, 누군가의 몸에 달았을 대형 리본과 장신구 등이 나뒹굴었다. 29일 밤 3년 만에 마스크 없이 치러진 핼러윈을 즐기러 온 수만 명의 인파가 이태원으로 몰렸다. 당시 영상과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이곳 일대는 이태원에서 해밀턴 뒷골목으로 올려가는 사람과 내려오는 사람이 몰려들어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사고가 발생해 사람이 다치고 죽어가도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노래를 부르거나,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을 일종의 이벤트로 생각하는 일도 있었다. 약 200m 거리에 119 안전센터가 있었지만 몰려든 인파로 소방과 경찰의 진입이 지연됐다.
30일 참사 현장을 찾아 헌화하는 시민의 발길도 이어졌다. 참사 현장에서 만난 윤호준 신혜정 부부는 “아침에 참사 소식을 기사로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 희생자 대부분이 10, 20대 젊은이라고 하던데 세월호 생각도 나고 가만이 있기 힘들어서 꽃을 들고 찾아왔다”고 말했다. 30대 직장인 A 씨도 “어제 고향 친구들이 서울에 올라와 처음에는 이태원에서 만나려고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장소를 바꿨다. 아침에 사고 소식을 듣고 마음이 편하지 않아 찾아왔다”며 “고인들이 하늘나라에서는 고통없이 편하게 쉬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다음달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을 갖기로 했다. 서울시는 31일 아침부터 서울광장에 마련하고, 용산구도 별도의 분향소를 이태원 광장에 설치할 예정이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