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지자체 축제 줄줄이 취소···전자·유통업계 핼러윈 이벤트도 전면 중단[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재덕·오경민·권기정 기자 2022. 10. 3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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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현장 인근 상점에 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국가애도 기간이 정해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예정된 핼러윈 축제와 K팝 공연 등이 줄줄이 취소됐다. 전자·정보기술(IT)·유통업계 등도 이태원 참사에 애도를 표하며 핼러윈 이벤트 중단을 결정했다.

30일 관련 업계 관계자들 말을 종합하면, 이날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부산원아시아 페스티벌 K팝 콘서트’가 전면 취소됐다. 공연에는 (여자)아이들, 마마무, 르세라핌, 펜타곤 등 13개 팀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할 예정이었다. 이날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던 마마무, 퍼플키스 등이 소속된 소속사 RBW는 공지에 “당사와 아티스트는 안타까운 비보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는 팬 커뮤니티 ‘광야클럽’ 등을 통해 이날 예정됐던 ‘SM타운 원더랜드 2022’ 파티를 전면 취소한다고 알렸다. 이 행사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과 관계자들이 핼러윈 복장을 하고 모여 여는 파티로, 팬들을 위해 온라인에서 플랫폼 ‘비욘드 라이브’에서 생중계될 예정이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행사들도 잇달아 취소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다음달 1일, 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려던 ‘청와대 가을을 물들이는 K클래식’ 공연을 취소했다. 전남에서는 목포시가 다음 달 5일 예정된 목포해상W쇼를 취소하기로 했고, 무안군은 30일까지 예정된 YD페스티벌의 청춘 가요제, 거리공연, 불꽃 쇼를 취소했다. 경북 구미에서는 ‘즐거울 락 상설 버스킹 공연’ 등 모든 축제가 무산됐고, 안동에서도 핼러윈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이날 경주에서 열린 형산강 문화예술제는 가수공연 일정을 없애는 등 음악을 틀지 않고 진행됐다. 문경 사과 축제도 이날 폐막식에서 음악 공연이 빠졌다.

‘핼러윈 특수’를 노리며 판촉 행사 등을 진행하던 업계도 행사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등 애도에 동참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8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서울 성수동에서 삼성 비스포크 제품을 활용한 요리를 선보이는 ‘핼러윈 미식파티’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이태원 참사로 취소했다. 또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일상도감 광고 시리즈 중 핼러윈을 연상케 하는 ‘기묘한 아파트’ 편의 노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LG전자도 지난주부터 서울 강남 역삼동에 꾸민 제품 체험 공간에서 핼러윈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지만 이날 관련 행사를 모두 없앴다.

게임업계도 핼러윈 아이템을 제공하는 등의 이벤트들을 이날 중단했거나 종료를 검토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 리니지2M 등의 게임에서 진행 중인 핼러윈 이벤트를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스마일게이트, 크래프톤 등도 테일즈런너, 배틀그라운드 등의 게임에서 진행 중이던 핼러윈 이벤트를 전부 중단했다. 넥슨은 핼러윈 이벤트를 진행 중인 게임들의 광고·마케팅을 모두 중단하고 게임별로 핼러윈 이벤트 진행 여부를 논의 중이다.

백화점 등 유통업계도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기 위해 핼러윈 관련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 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점포별 행사를 하지 않기로 하고 핼러윈 관련 장식물을 철거했다. 롯데마트와 이마트, 홈플러스 등도 핼러윈 관련 포스터를 전부 내리고 판촉 행사도 없앴다.

경기 용인 에버랜드와 서울 롯데월드 등도 이날 오전부터 핼러윈 행사를 전면 중단키로 했다. 에버랜드는 다음 달 20일까지 80일간 핼러윈 축제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롯데월드도 국가애도 기간 선포에 따라 핼러윈 행사를 전면 중단했다. 스타벅스 등의 카페도 핼러윈 음료 판촉 등의 각종 행사를 취소했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오경민 기자 5km@kyunghyang.com,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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