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교대할 시간…’지는 별’ 염기훈과 양상민을 위한 ‘신성’ 오현규의 마음

김환 기자 2022. 10. 3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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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의 '신성' 오현규가 '지는 별' 염기훈과 양상민을 위한 마음을 전했다.

오현규가 말한 형들은 수원의 베테랑인 염기훈과 양상민이었다.

이번 시즌을 포함해 수원에서 16시즌을 보낸 양상민은 수원의 마지막 K리그1 우승인 2008년 당시 우승 멤버였다.

염기훈과 양상민이 밝게 빛난 뒤 지는 별이라면, 오현규는 수원의 떠오르는 별인 '신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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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환(수원)]


수원 삼성의 ‘신성’ 오현규가 ‘지는 별’ 염기훈과 양상민을 위한 마음을 전했다.


수원 삼성은 29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2’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FC안양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수원은 극적으로 K리그1 잔류를 확정 지었다.


경기는 팽팽하게 흘러갔다. 수원은 전반전에 나온 안병준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전 들어 아코스티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페널티킥으로 경기 균형을 깨트릴 기회를 잡았으나 키커로 나선 사리치의 슈팅이 정민기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수원의 운명은 경기 막판에 갈렸다. 연장 후반 15분 안양 박스 안에서 혼전 상황이 발생했고, 오현규가 집중력을 발휘해 공을 헤더로 밀어 넣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오현규의 극장골로 수원은 승리했고, 극적으로 잔류를 확정 지었다.


극장골의 주인공 오현규는 수원의 영웅이 됐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방송 인터뷰를 진행한 오현규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이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오현규는 “득점했을 때에도, 경기가 끝나고도 눈물이 안 났다. 그런데 (방송) 인터뷰에서 질문을 받으니 이번 시즌이 스쳐 지나가는 것 같았다. 정말 힘든 순간들이 많았고, 포기하고 싶기도 했다. 그런 기억들이 떠오르자 눈물이 났다”라며 눈물을 보인 이유를 설명했다.


방송 인터뷰 도중 오현규는 ‘형들’을 언급했다. 오현규가 말한 형들은 수원의 베테랑인 염기훈과 양상민이었다. 염기훈은 명단 제외되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고, 양상민은 연장전 부상을 당한 불투이스와 교체되어 경기를 뛰었다. 두 선수들은 이번 시즌이 끝나고 프로 무대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


염기훈과 양상민은 수원의 ‘리빙 레전드’다. 2010년부터 수원 소속으로 뛰었던 염기훈은 수원에서 세 번의 FA컵 우승을 일궈냈다. 이번 시즌을 포함해 수원에서 16시즌을 보낸 양상민은 수원의 마지막 K리그1 우승인 2008년 당시 우승 멤버였다. 수원의 FA컵 우승 5회 중 4회를 함께했다.


염기훈과 양상민이 밝게 빛난 뒤 지는 별이라면, 오현규는 수원의 떠오르는 별인 ‘신성’이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36경기(선발 24경기, 교체 8경기)에 출전해 13골 3도움을 기록했다. 활약을 인정받아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다. 저돌적인 돌파와 준수한 득점 감각을 보유해 수원 공격의 미래를 이끌 선수로 여겨진다.


떠오르는 별이 지는 별들에게 마음을 전했다. 오현규는 “(염)기훈이형과 (양)상민이형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신다고 말하셨기 때문에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다. 두 형들이 영광스럽게 은퇴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죄송하다”라며 염기훈과 양상민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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