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옆 춤추고 노래하는 사람들 모습에 누리꾼들 “인류애 상실됐다”

이신혜 기자 2022. 10. 3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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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로 인해 151명의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사고 현장을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현장 반응을 비난하는 글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누리꾼 영상에 의하면 전날 119구급대원들이 심정지 환자들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하고 있던 중에 수십 명의 사람들은 그 앞에서 노래를 들으며 춤을 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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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시민들이 심폐소생술 시행”
”현장에 있던 사람들 비난하지 말아야” 지적도
한 누리꾼이 올린 사고 현장. /커뮤니티 캡쳐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로 인해 151명의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사고 현장을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현장 반응을 비난하는 글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누리꾼 영상에 의하면 전날 119구급대원들이 심정지 환자들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하고 있던 중에 수십 명의 사람들은 그 앞에서 노래를 들으며 춤을 추고 있었다.

‘섹스온더비치(Sex On The Beach)’라는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사람들의 맞은편에는 환자를 이송하러 온 구급차가 사이렌을 켠 채 도로에 주차한 상태였다. 위급 상황을 알리는 구급차 사이렌 소리에도 불구하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사람들을 본 누리꾼들은 “인류애를 상실했다”는 반응을 드러냈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한 이용자는 “사람들이 쓰러져서 응급처치를 하고 있는데 옆에서 춤추고 있는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구급차 사이렌이 들린다는 것은 위급 상황이라는 의미인데 음악을 끄고 사람들이 공간을 내주는 것이 정상 아니냐”고 적었다.

또 다른 이용자 역시 “현장에서 통제하는 구급대원과 경찰 목소리가 잘 안 들릴 정도였는데 구급차 코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을 보고 실망했다”고 썼다.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의 한 이용자는 “구급차나 구급대원들이 이동할 통로를 막으면서 수습하기 힘들게 만든 모습에 화가 난다”고 했다. 이태원의 한 클럽으로 추정되는 사진에는 ‘압사 ㄴㄴ(노노) 즐겁게 놀자’라는 화면이 찍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현장에서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며 현장 대응을 방해한 사람들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아무리 사람이 많았다고 해도 이건 인간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다만 현장에 있었다고 주장한 또 다른 이용자는 “사고가 있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구급대원의 통로를 막지 않기 위해 길을 터줬고, 일반 시민들도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고 적었다. 이태원 현장에 있었다고 주장한 한 이용자도 “사람들이 엎어질 때 주변 사람들이 엎어지면 밟힌다고 소리치고 서로서로 도와줘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며 “현장에 있던 사람들 전체를 비난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장 영상에 댓글을 단 한 누리꾼도 “지금은 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비난하기에 앞서 사망자들에 대한 애도가 우선인 것 같다”며 “현장 상황을 잘 모르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모두가 혼란이었던 상황이니 애도에 집중하자”고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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