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국민, 이태원 참사 애도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비극" [이태원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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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대규모 압사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일본 국민들은 애도를 표하면서 이같은 비극은 언제 어디서라도 일어날 수 있다며 국가와 개인의 안전의식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30일 일본 외무성을 통해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사고로 젊은이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귀중한 생명을 잃은 것에 큰 충격을 받고,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일본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희생되신 분들과 유족에게 마음으로부터 애도의 뜻을 표한다. 다친 분들은 하루라도 빨리 회복하시길 기도하겠다. 한국 정부와 국민에게 연대의 뜻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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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 롯폰기 핼러윈 행사도 주의해야"
"팬데믹 이후 느슨한 행정기능 체크하는 계기로"
【도쿄=김경민 특파원】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대규모 압사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일본 국민들은 애도를 표하면서 이같은 비극은 언제 어디서라도 일어날 수 있다며 국가와 개인의 안전의식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30일 일본 외무성을 통해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사고로 젊은이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귀중한 생명을 잃은 것에 큰 충격을 받고,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일본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희생되신 분들과 유족에게 마음으로부터 애도의 뜻을 표한다. 다친 분들은 하루라도 빨리 회복하시길 기도하겠다. 한국 정부와 국민에게 연대의 뜻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날 교도통신, NHK, 요미우리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주요 매체들은 일제히 이태원 참사 피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타전했다.
NHK는 "코로나19 규제 완화로 3년 만에 열린 이태원 핼러윈 파티에 10만명에 가까운 젊은이들이 몰렸고, 좁은 골목으로 인파가 집중되면서 압사 참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태원은 사고 현장은 인기 드라마의 무대가 된 관광명소로 일본인에게도 인기가 많은 거리"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일본 국민들의 애도 메시지도 쏟아졌다.
특히 이번 참사를 통해 일본도 시민 안전의식과 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라토리 히로시 호세이대학 교수는 "일본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고 우리는 이를 통해 배워야 한다"며 "군중의 비합리적인 행동은 때때로 이런 비극을 초래한다. 지자체 등 단체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즈키 카즈히토 도쿄대 교수도 "이태원은 일본의 롯폰기 같은 국제적인 번화가로 군중 통제를 해야 하는 요주의 지점이었다"며 "일본에서도 시부야나 롯폰기에서 이러한 일이 일어날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카요 아포마 도쿄도립대 교수 역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데 왜 행정에 의한 적절한 규제가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며 "일본에서도 집회 안전 확보 등 팬데믹이었던 지난 2년간 사용되지 않았던 행정 기능을 다시 한 번 체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에서도 2001년 7월 효고현 아카시 불꽃축제에서 대규모 인파가 갑자기 쓰러져 11명이 숨지고 183명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일본 경찰은 최근 핼러윈을 앞두고 수도 도쿄의 번화가인 시부야에 경찰력을 배치하고 이 지역의 심야 음주를 일시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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