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경쟁 줄고 탈통신… 이통3사 3분기 연속 영업익 1조
통신사 '5G 인프라 투자' 부족에
4분기 가입 둔화땐 호실적 불투명
이동통신 3사가 올 1~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1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5G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와 마케팅 비용 안정, 신사업 성과 가시화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4분기에는 5G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설비투자비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호실적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통신사들의 5G 인프라 투자가 미진한 가운데, 연말까지 목표했던 5G 가입자 3000만명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3사의 올 3분기 예상 합산 매출액은 14조3122억원, 영업이익은 1조167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3분기 매출 4조3610억원, 영업이익 44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21% 줄지만 영업이익은 12.3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감소는 지난해 11월 인적 분할된 SK스퀘어의 매출이 제외된 영향이다.
KT는 매출 6조4288억원, 영업이익 443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4%, 15.9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의 3분기 예상 매출은 3조5224억원, 영업이익은 2746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9% 늘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0.77%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통신 3사의 호실적은 5G 가입자 증가로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가 상승하고, 5G 시장이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이동통신 3사가 출혈경쟁을 자제함으로써 마케팅 비용이 정체된 영향이 실적 개선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각사가 주력하는 신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도 영업이익 향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5G 가입자는 SK텔레콤 1220만명, KT 779만명, LG유플러스 559만명으로, 알뜰폰까지 합하면 총 2571만명에 달한다. 다만, 연말까지 목표했던 5G 가입자 3000만명 달성은 약 2개월 남은 상황에서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사 마케팅비는 휴대전화 판매량이 급증할 만한 획기적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 한 정체 양상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며 "번호이동 시장의 과열도 거의 없어 고가 요금제 유치 경쟁을 제외하면 통신 유통 시장 안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지난 8월 출시된 5G 중간요금제는 이동통신사의 실적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번 분기에는 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 3사는 5만~6만원대의 5G 중간요금제를 선보인 바 있다. 아직까지 5G 중간요금제 가입자 증가세는 예상만큼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코로나19 여파로 급감했던 로밍 수익이 증가세로 돌아서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이동통신 3사의 신사업 또한 호실적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구독 서비스 'T우주'는 올해 200만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이프랜드', '에이닷' 가입자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디지코' KT를 표방하는 KT는 B2B(기업간거래) 부문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영향으로 미디어 콘텐츠 부문 매출 확대가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구독 서비스 '유독'을 선보였고, 최근 플랫폼 중심의 신규 서비스와 브랜드를 공개하면서 신사업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4분기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출시돼 5G 가입자 수 증가세 둔화, 설비투자비(CAPEX) 영향, 인건비 등이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향후 발표될 예정인 5G 순증가입자수 및 통신 마케팅 시장동향은 부담 요인"이라며 "삼성 전략 폰 판매가 예전 같지 않고 아이폰14 판매도 부진하다면 매출 성장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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