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골목 곳곳에 시민들 헌화…"여긴 다시 못 올 것 같아"

위용성 2022. 10. 3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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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에는 애도의 뜻을 표하기 위해 찾아온 시민들이 두고 간 헌화가 하나 둘씩 늘어가고 있다.

참사 소식을 전해들은 시민들은 이날 오후부터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사고 발생 지점을 찾아와 상점 벽, 지하철 출구 앞, 경찰 출입통제선 앞 등에 국화 등 꽃을 두고 갔다.

참사를 목격한 시민들은 좁은 골목에 인파가 과도하게 몰리면서 제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됐고, 일부 사람들이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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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오전 9시 기준 사망자 151명…희생자 대부분 10·20대
참사 현장 폴리스라인 앞에 국화 두고 떠난 10대 소녀도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에 시민들이 놓고간 근조화가 놓여 있다. 2022.10.30.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위용성 김래현 기자 =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에는 애도의 뜻을 표하기 위해 찾아온 시민들이 두고 간 헌화가 하나 둘씩 늘어가고 있다.

참사 소식을 전해들은 시민들은 이날 오후부터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사고 발생 지점을 찾아와 상점 벽, 지하철 출구 앞, 경찰 출입통제선 앞 등에 국화 등 꽃을 두고 갔다.

정부는 조만간 합동분향소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안타까움을 느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사고 현장을 찾아 애도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방 여행 도중 참사 소식을 듣고 돌아왔다는 한 중년 남성은 "이 부근에 사는데 이제 여기는 다시 못 올 것 같다"며 울먹였다.

그는 "새벽에 뉴스를 보고 가벼운 사고인줄 알았는데, (사망자) 숫자를 보고 잘못 본 것 같아 계속 (다른 기사를) 찾아봤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할로윈 참사 현장 인근 건물 외벽에 한 시민이 근조화를 부착하고 애도하고 있다. 2022.10.25. kgb@newsis.com

사고는 전날 오후 10시15분께 골목 일대에 인파가 몰린 상황에서 다수가 넘어지면서 대규모 압사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전날 이태원에는 야외 마스크 해제 후 맞는 첫 핼러윈을 앞두고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참사를 목격한 시민들은 좁은 골목에 인파가 과도하게 몰리면서 제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됐고, 일부 사람들이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날 이태원 일대는 곳곳에 사상자들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전날 발생한 '핼로윈 압사 참사'의 끔찍했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날이 밝은 뒤 일터를 찾은 주변 상인들과 시민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한 10대 소녀가 하얀 국화 꽃 한 송이를 경찰이 지키고 있는 폴리스라인 앞에 두고 떠나기도 했다.

헌화하는 시민들 중에는 외국인들도 있었다. 현재까지 파악된 외국인 사망자는 중국, 일본, 이란, 우즈베키스탄 국적 등 총 19명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온라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누군가에게는 즐거운 축제의 핼러윈이 누군가에게는 비극이 돼버렸다"며 "오늘 아침까지 믿질 않았다, 믿고 싶지 않았다"고 썼다. 다른 한 시민은 "두 딸의 부모로써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한편 서울시는 정부가 11월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같은 기간 동안 시 차원의 애도를 갖기로 했다.

31일 오전 서울광장에는 합동분향소가 마련된다. 용산구도 이태원 광장에 합동분향소를 차리기로 했다. 서울시 본청과 투자출연기관은 내달 5일까지 조기를 게양한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 인근에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근조화가 놓여있다. 2022.10.30. kgb@newsis.com


예정된 서울시 주최 행사는 취소하고, 시가 지원하는 축제성 행사는 축소 등의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이태원관광특구협의회는 자체적으로 30일과 31일 이태원로 주변 100여 개 업소의 영업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사망자는 151명이며 부상자는 82명이다. 희생자 대부분은 10~20대이며 남성이 54명, 여성이 97명이다.

부상자는 중상 19명·경상 63명으로, 향후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당국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 오후 2시 기준 한남동 주민센터에는 전화와 방문을 합쳐 총 3580건의 실종자 신고가 들어온 상태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에서 한 시민이 근조화를 들고 추모 공간 마련을 기다리고 있다. 2022.10.30. kgb@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up@newsis.com, r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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