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 이태원 참사 일제히 톱 기사…"세월호 이래 가장 큰 평시 재난"

2022. 10. 3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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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세월호 참사 뒤 공공안전 개선에 대한 정부 조치 조사 촉발할 것"

[김효진 기자(hjkim@pressian.com)]
주요 외신이 한국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를 일제히 머리기사로 다루며 세월호 참사 이래 가장 큰 인명 사고라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희생자 대다수가 젊은층이라는 데 주목하고 세월호 참사 뒤 공공 안전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실질적 조치를 취했는지에 대한 조사가 촉발될 것으로 전망했다. 

29일(현지시각) 주요 영미권 외신들은 이태원 참사를 머리기사로 배치하고 실시간 업데이트 보도를 제공하며 크게 주목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참사가 "304명의 희생자를 낳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이래 한국에서 일어난 최악의 인명사고"라고 보도했다. 미국 CNN 방송도 이번 압사 참사가 "세월호 참사 이래 한국에서 일어난 최악의 재앙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연례 행사가 2014년 300명 이상의 인명 피해를 낳은 세월호 침몰 이래 국가 최악의 평시 재난으로 이어졌다"며 당국이 아직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신은 이번 참사 희생자들이 대부분 젊은층이라는 데도 주목했다. CNN은 희생자들이 대부분 10대와 20대라는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의 브리핑을 별도 기사로 다뤘다. <AP> 통신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가 "대부분 고등학생"이었다고 언급하며 이태원 참사 또한 "젊은이들에 가장 큰 타격을 입혔다"고 짚었다.

외신들은 이태원 핼러윈 축제에 참여한 한국인 및 외국인들에 대한 인터뷰, 전문가 취재 등을 통해 군중 밀집에 대비해 당국의 대비가 더 철저했어야 한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축제 참가자인 17살 한국인 여성이 "정부는 인파 통제를 위해 더 많은 경찰을 보냈어야 했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이태원은 핼러윈 인파로 붐볐다. 코로나19 방역조치가 해제됐기 때문에 정부는 올해 훨씬 더 많은 군중이 몰릴 것을 예상했어야 한다"고 성토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사망자가 보고되기 10분 전 해당 골목에 있었다고 증언한 스페인 출신 마르코 모렐리가 사고 전 이태원역과 녹사평역 근처에서 소수의 교통 경찰 보았을 뿐이라며 "경찰이 더 준비돼 있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12년 간 한국에 거주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윌렘 그리셀도 역 주변에서 소수의 경찰을 보았을 뿐이라면서 "너무 붐비기 시작했을 때 경찰이 거리나 골목을 폐쇄했어야 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CNN 방송은 자사의 재난 전문가이자 국가안보분석가인 줄리엣 케이옘을 인용해 당국이 "토요일 밤 전에 인파를 예상했을 것"이라며 "당국은 인파 규모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대피 필요성을 판단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군중 연구 전문가인 마틴 아모스 영국 노섬브리아대 컴퓨터·정보과학 교수를 인용해 "대형 행사에는 적절한 계획과 군중 관리 훈련을 받은 인력이 필요하다"며 "위험할 정도로 높은 군중 밀도를 예상하고 감지하고 예방하는 적절한 군중 관리 절차를 마련하지 않는 한 이러한 사건은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AP> 통신은 이번 참사가 세월호 참사 이래 정부가 공공 안전 기준을 개선하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정밀 조사를 이끌어낼 것으로 전망했다.

외신들은 이달 초 13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낳은 인도네시아 동자바주 말랑 리젠시 칸주루한 축구장 참사를 상기시키며 이태원 참사가 이달 들어 두 번째 일어난 군중 압사 참사라고 설명했다. 영국 BBC 방송은 이태원 참사가 지난 10년 간 전세계에서 일어난 가장 치명적인 압사 참사 중 하나라며 최소 700명, 많게는 20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전해지는 지난 2015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 이슬람 성지 메카 순례 압사 사고와 2013년 10월 인도 힌두교 축제 기간 동안 115명의 목숨을 앗아간 마디아프라데시주 압사 사건 등을 언급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태원 참사가 전세계에서 21세기 들어 군중 밀집으로 일어난 9번째로 큰 참사라고 보도했다.
▲29일(현지시각)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홈페이지 최상단에 한국의 이태원 핼로윈 압사 사고 기사를 배치하고 실시간 업데이트를 제공하며 주요 기사로 다루고 있다. ⓒ뉴욕타임스 화면 갈무리

[김효진 기자(hjkim@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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