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로 국민 트라우마… 사진·영상 공유 멈춰야” 신경정신의학회 긴급 성명

정은나리 2022. 10. 3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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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일어난 대규모 압사 사고 관련해 30일 긴급성명을 발표하고 사고 현장 관련 사진·영상 유포 중단을 촉구했다.

학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태원 참사는) 인명피해가 큰 사고로 국민은 또 하나의 커다란 심리적 트라우마를 경험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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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상 혐오·낙인, 유족 트라우마 가중시키고 회복 방해”
“세월호 참사·코로나 대유행 등 국가 재난처럼 민간 전문가 협력 필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며 3년 만에 열린 핼러위축제에 인파가 몰리며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 사망자가 151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인근 참사 현장에 고인을 추모하는 꽃다발이 놓여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일어난 대규모 압사 사고 관련해 30일 긴급성명을 발표하고 사고 현장 관련 사진·영상 유포 중단을 촉구했다.

학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태원 참사는) 인명피해가 큰 사고로 국민은 또 하나의 커다란 심리적 트라우마를 경험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여과 없이 사고 당시의 현장 영상과 사진을 퍼뜨리는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며 “이러한 행위는 고인과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2차, 3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다수 국민에게 심리적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현장 영상이나 뉴스를 과도하게 반복해서 보는 행동은 스스로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자제하는 것을 권한다”고 했다.

아울러 학회는 “재난 상황에서 온라인상에서 나타나는 혐오 표현은 큰 고통 속에 있는 유가족과 현장에 있었던 분들의 트라우마를 더욱 가중시키고 회복을 방해한다”며 “이러한 혐오와 낙인은 사회적 갈등을 유발해 재난 상황을 해결하는데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학회는 “이번 참사로 사망한 분들의 유가족과 지인, 다친 분들과 가족, 목격자, 사고대응인력 등을 비롯한 많은 국민의 큰 충격이 예상되며 대규모의 정신건강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세월호 참사, 코로나19 대유행을 비롯한 국가적인 재난 상황에서처럼 민간 전문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언론을 향해서는 “취재보도 과정에서 피해자의 명예와 사생활 등 개인의 인권을 보호하고 사회적인 혼란이나 불안을 야기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재난보도준칙 준수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로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는 국민에게 올바른 정신건강정보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 등을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29일) 오후 10시15분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골목 일대에 인파가 몰린 상황에서 다수가 넘어지면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가 일어났다. 정부는 이날부터 다음달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했다. 애도 기간에는 전 공공기관과 재외공관에서 조기를 게양하고,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들은 애도를 표하는 리본을 단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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