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K팝 콘서트 등 각종 축제 줄줄이 중단·취소[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국가애도기간이 정해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예정된 핼러윈 축제와 K팝 공연 등 각종 축제가 중단, 취소됐다.

용인 에버랜드는 지난달 2일 개막한 핼러윈 축제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에버랜드는 애초 내달 20일까지 80일간 핼러윈 축제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하자 축제 중단을 결정했다. 에버랜드는 이날부터 해골, 마녀, 호박 등의 악동 캐릭터가 등장하는 행진과 거리공연, 그리고 불꽃쇼 등 핼러윈 축제와 관련한 모든 프로그램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핼러윈 축제를 중단하고 고객 안전시스템을 재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동두천시도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고자 30일의 핼러윈 축제를 취소했다. 동두천시는 지난 29일 제3회 DDC 핼러윈 거리 예술 축제를 3년 만에 개막해 이날까지 열기로 했으나 긴급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 축제는 1980년대 마칭밴드 공연을 시작으로 국내 정상급 래퍼가 출연하는 힙합 콘서트다. 부대행사로 핼러윈 분장 체험·복장 행진, 가면 만들기, 세계 음식 거리 등도 계획됐었다.

경북 안동시도 ‘핼러윈 인 안동’ 행사를 취소했다. 안동시는 지난 28일부터 중구동 문화의거리와 음식의거리 일대에서 각종 공연 및 체험행사와 이벤트, 핼러윈 코스프레 경연 등으로 구성한 축제를 열고 있다. 광주 남구는 30일 오후 6시까지 핼러윈 행사의 하나로 양림동 일대에서 진행하는 ‘모!여라마켓’을 축소해 진행했다. 애초 핼러윈 장식을 하고 의상을 입은 채 판매·체험 행사를 하려고 했으나, 애도 분위기에 맞춰 핼러윈 의상을 자제하고 규모 등을 최소화해 진행했다.

K팝 공연과 지역 축제 등 지자체의 각종 행사도 속속 중단·취소됐다.

부산시는 30일 오후 7시 예정됐던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을 행사 당일 오전 취소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비상안전회의를 개최하고 국가애도기간 예정된 축제를 모두 취소하라고 지시했다.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은 유명 아이돌 스타들이 대거 참가하는 한류축제로 27일부터 4일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과 부산시민공원에서 열리고 있다. K팝 콘서트가 열리는 30일 저녁에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 3만명이 운집할 예정이었다. 외국인 관람객도 4000명이 부산을 찾은 상태다.

경기도는 30일 오병권 행정1부지사 주재로 긴급 대응 회의를 열고 진행 중인 축제와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31일로 예정된 경기도생활대축전 폐막식을 취소했다.

전남 무안군은 30일까지 예정된 제2회 YD페스티벌의 청춘 가요제, 거리공연, 불꽃 쇼를 취소했다. 목포시는 다음 주를 애도 기간으로 운영하고 11월 5일 예정된 목포해상W쇼를 취소하기로 했다. 같은 날 예정된 통장 한마음 어울림 대회는 일주일 연기하고 11월 4일로 예정된 부흥동 어울마당 축제는 연기했다. 곡성군는 섬진강기차마을에 마련된 핼러윈 의상 대여 공간을 폐쇄하고 의상 체험 행사를 중단했다. 구례군도 피아골단풍축제의 무대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장성 백양사 단풍 축제장도 이날 예정된 음악회를 취소하고 소규모 행사들도 음악 없이 축소해서 운영했다.

경북 경주에서 30일 열린 제1회 형산강 문화예술제는 가수공연 일정을 취소하는 등 음악을 틀지 않고 진행됐다. 경주시는 지역 내 행사를 모두 소규모로 진행할 방침이다. 구미에서는‘즐거울 락 상설 버스킹 공연’ 등 모든 축제가 취소됐다. 이밖에 영천 우로지자연생태공원에서 개최 예정이던 퓨전국악공연가 취소되고, 문경 사과축제는 30일 폐막식에서 음악공연이 취소됐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이상호 선임기자 shlee@kyunghyang.com,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