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전국 핼러윈 행사·축제 줄줄이 취소…긴급 안전점검도

강수환 2022. 10. 3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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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에서 핼러윈 압사 참사가 발생함에 따라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거나 열릴 예정인 지역 축제 및 행사 등이 잇따라 축소 또는 취소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긴급 대국민담화를 통해 "핼러윈 행사뿐만 아니라 지역 축제까지 긴급 점검하겠다"고 발표하며 유관기관에 안전 점검을 요청했다.

인천시 역시 지역 내 핼러윈 행사와 다른 축제에 대한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종합점검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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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애도기간 선포…윤 대통령 "지역 축제 긴급 점검하겠다"
각 지자체, 축제·행사 안전관리 강화 및 축소·취소 검토
핼러윈 참사 애도…관련 행사 취소 (곡성=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어린이대축제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 전남 곡성군 섬진강기차마을 입구에 핼러윈 행사 취소 안내문이 붙어있다. 전날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핼러윈 참사로 축제 무대 공연 및 핼러윈 행사가 취소됐다. 2022.10.30 iny@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서울 이태원에서 핼러윈 압사 참사가 발생함에 따라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거나 열릴 예정인 지역 축제 및 행사 등이 잇따라 축소 또는 취소됐다.

29일 20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낳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 한덕수 국무총리는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내달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중순부터 핼러윈 파티를 진행 중인 강원 춘천시 레고랜드는 참사 희생자 추모에 동참하고자 관련 행사를 전면 취소한다고 밝혔다.

경기 용인 에버랜드도 지난달 2일부터 시작한 핼러윈 프로그램 운영을 중단하기로 하고 이날부터 해골과 마녀, 호박 등 악동 캐릭터가 등장하는 퍼레이드와 거리공연, 불꽃쇼 등 핼러윈 관련 모든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부산시는 이날 오후에 열릴 예정이던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K-POP 콘서트'를 전격 취소하고 기장군 차성문화제와 금정산성 축제도 대폭 축소해서 진행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 애도하며 축제 공연 취소 (양구=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30일 강원 양구군 해안면 펀치볼 힐링하우스 일원에서 열린 '2022 청춘양구 펀치볼 시래기 사과 축제'에서 관계자들이 공연 무대를 철거하고 있다. 축제 관계자는 "전국적인 애도 분위기 속에서 인기 가수 공연과 주민 노래자랑 등 무대 행사를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내달 5일까지를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관계 부처들이 핼러윈 행사뿐만 아니라 지역 축제까지 긴급 점검해 질서 있고 안전하게 진행되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2022.10.30 yangdoo@yna.co.kr

내달 5일 열릴 예정인 '부산불꽃축제'도 연기하거나 전면 취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에서는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신한은행과 KB 경기를 앞두고 식전 행사가 화려하게 열릴 예정이었으나 취소됐으며,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 묵념하고 검은 리본을 착용해 사망자를 추모했다.

충북 증평군도 에듀팜특구관광단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핼러윈 행사를 취소하고, 청주시 성안길에 꾸며졌던 핼러윈 포토존도 모두 철거됐다.

단풍객이 몰린 전남 장성 백양사 단풍 축제장도 이날 예정된 음악회를 안하기로 한 가운데 소규모 행사만 열기로 했다.

또한 전남도는 국가애도기간 중 불필요한 행사 개최를 자제하고 축제와 각종 축하공연 행사는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경남도도 긴급회의를 개최해 지역 행사 및 축제에 대한 취소·축소 결정을 내렸다.

이날 도지사 옛 관사에서 개최 예정이던 핼러윈 파티 행사를 전격 취소하고 11월 개최 예정인 도내 14개 행사에 대해서 안전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태원 참사 애도, 광주·전남 축제·행사 대폭 축소 (광주=연합뉴스) 광주·전남 지자체들이 지난 29일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애도하며 각종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했다. 사진은 곡성 심청어린이대축제장 전광판에 게재된 이태원 참사 애도 글. 2022.10.30 [곡성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긴급 대국민담화를 통해 "핼러윈 행사뿐만 아니라 지역 축제까지 긴급 점검하겠다"고 발표하며 유관기관에 안전 점검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에서는 지역 축제와 행사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에 나섰다.

제주도는 대면 축제가 잇따라 재개되는 만큼 도내 각종 축제 및 행사에 대해 안전관리 규정을 반드시 준수하도록 현장 지도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야간 핼러윈 행사를 진행하는 제주민속촌 관계자는 "야외에서 진행되고 있고 1천 명 이내의 관람객이 찾아 압사 등에 대한 사고 우려는 없다"면서도 "안전관리를 보다 강화해 행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시 역시 지역 내 핼러윈 행사와 다른 축제에 대한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종합점검을 벌이고 있다.

"핼러윈 참사로 공연 취소" (곡성=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어린이대축제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 전남 곡성군 섬진강기차마을 매표소에 공연 취소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전날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핼러윈 참사로 축제 무대 공연 및 핼러윈 행사가 취소됐다. 2022.10.30 iny@yna.co.kr

핼러윈 행사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구월로데오거리와 부평문화의거리 일대를 현장 점검하고, 경찰은 이 지역의 인원을 통제할 방침이다.

도내 시군 관광 부서 관계자와 긴급 영상 회의를 개최한 최만림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도내 축제·행사장 전수 안전 재점검과 진·출입구 안전요원 확대, 경찰과 소방 등 안전 유관기관 비상 대비 근무 등을 주문했다.

이장우 대전시장도 "국가 애도 기간 지정에 맞춰 지역축제 최소화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며, 사고 수습을 위해 모든 조치를 다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핼러윈을 앞두고 인파가 몰리면서 대형 압사 참사가 발생해 이날 정오 기준 151명이 사망하고 82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참사 다음 날인 30일부터 오는 11월 5일 밤 24시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하고 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고성식 김동철 차근호 천경환 김도윤 윤태현 이해용 장아름 김동민 김근주 손대성 강수환 기자)

sw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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