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IRA부터 운송비 감소까지..'호재' 기다린다

함정선 2022. 10. 3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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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과잉에 수요 감소, 원자잿값 상승 등 복합적인 악재로 부진을 겪고 있는 화학 업계에서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사업을 내세워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분기 오랜 적자를 털어내고 흑자 전환한 이후 3분기에는 이익을 늘렸고 앞으로는 글로벌 수요 확대에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해상운임 하락 등 호재에 이익 규모를 확대하리라는 전망이다.

30일 증권가 등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4분기 태양광 부문에서만 2300억~2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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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 이끈 태양광, 4분기 이익 규모 늘릴 전망
미국 등서 수요 늘고 해상운임 하락으로 비용 감소
내년부터 IRA 수혜 예상에 세액공제만 2400억 전망도
김동관 준비한 태양광 사업 성과 낼 환경 조성됐다 평가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공급 과잉에 수요 감소, 원자잿값 상승 등 복합적인 악재로 부진을 겪고 있는 화학 업계에서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사업을 내세워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분기 오랜 적자를 털어내고 흑자 전환한 이후 3분기에는 이익을 늘렸고 앞으로는 글로벌 수요 확대에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해상운임 하락 등 호재에 이익 규모를 확대하리라는 전망이다.

이 때문에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그간 탄소중립 시대를 준비해 키워온 태양광 사업이 본격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경영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증권가 등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4분기 태양광 부문에서만 2300억~2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분기 한화솔루션은 화학 부문에서 전 분기 대비 1083억원의 영업이익 감소를 기록하고도 34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양호한 실적을 나타냈다. 이는 태양광 부문에서 197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덕분이다.

특히 3분기 태양광 부문 실적은 제품 선적이 지연되며 출하량이 일부 감소했음에도 영업이익률이 14.8%에 이른다. 태양광 수요가 늘어나고 미국 시장 등에서 고부가 주택용, 상업용 제품의 판매가 확대되며 모듈 단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진천 공장의 수출 단가는 전 분기 대비 39% 증가했다.

무엇보다 앞으로 글로벌 경영환경과 원자잿값, 비용 등 여러 상황이 한화솔루션에 ‘호재’라는 점이 긍정적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등으로 에너지 대란이 심화하면서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른 태양광 모듈 출하량 확대는 지속적인 성장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4분기에는 태양광 모듈 출하량이 최대 15%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판매 단가가 높은 미국 시장에서의 설치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는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 검토 영향 등으로 설치량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이와 함께 해상 운임 하락에 따른 운송비용 감소도 한화솔루션의 실적에 도움이 되고 있다. 상하이 컨테이너지수(SCFI)는 6월 고점 대비 19주 연속 하락하며 58%가 내렸다. 특히 해상 운임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지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불안정한 지정학적 문제와 경기침체 우려 등 열악한 경제 상황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 해상운임 약세가 지속하리라는 분석이다.

폴리실리콘 등 원가 하락을 예상하는 전망도 있다. 중국 내 폴리실리콘 신규 설비가 가동하며 웨이퍼 물량이 추가 유입돼 원가 부담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IRA는 내년부터 한화솔루션에 본격적인 수혜가 될 전망이다. 미국은 IRA 통과로 태양광 사업자에 세액공제 혜택을 기존 26%에서 30%로 높여 제공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한화솔루션이 IRA로 받게 될 세액공제액이 2400억원에 이르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시장의 성장성과 수익성, IRA 등을 고려, 한화솔루션은 미국 내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2000억원을 투자해 미국에 1.4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건설하고 있고, 이를 통해 기존 1.7GW를 포함해 미국 내 단일 사업자로서는 최대인 3.1GW의 모듈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 미국 시장은 수익성이 큰 시장으로, 증설은 수익 확대와도 직결될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은 한화솔루션의 생산 능력과 환율 등으로 고려해 계산했을 때 모듈과 웨이퍼의 스프레드가 와트당 1센트 개선되면 분기 당 약 300억원의 영업이익이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한화솔루션은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IRA로 인한 혜택이 기대된다”며 “추가 증설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 이익 규모가 내년에는 본격적인 성장을 거듭하리라는 예상이 나온다.

다만, 화학 부문의 부진은 변수다. 공급 과잉과 수요 악화 상황이 내년까지 지속할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4분기 태양광 수익 확대에도 한화솔루션의 전체 영업이익은 3분기 대비 소폭 둔화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해상운임이 올해 대비 추가 하락하고 중국 폴리실리콘 신규 설비 가동으로 원가부담도 더 낮출 것”이라며 “올해 이연됐던 발전소 매각도 일부 발생하며 내년 태양광 이익은 94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 영업이익 추이

함정선 (min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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