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무것도 할 수 없다"…이태원 간 한국인 남친 실종에 美 여친 절규

이상규 2022. 10. 3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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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 사고 현장 [사진 = 연합뉴스]
핼러윈을 이틀 앞둔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151명이 사망하는 대형 압사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이곳에 간 한국인 남자친구와 연락이 끊긴 여성이 미국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남자친구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가브리엘라 파레스 씨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WP에 따르면 파레스의 한국인 남자친구 A씨는 24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친한 친구 2명과 이태원을 찾았다.

그러나 A씨는 파레스 씨에게 밤 9시 마지막 메시지를 보낸 뒤 연락두절 됐다.

그리고 1시간이 지난 후 이태원은 대형 참사로 아비규환이 됐고 A씨와 함께 있던 친구는 A씨와 또 다른 친구를 잃어버렸다고 파레스 씨에게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파레스 씨는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 이태원 상황을 틱톡 실시간 영상으로 보면서 A씨에게 계속 연락을 했지만 응답이 없었다.

속이 타들어가는 듯한 고통 속에 파레스 씨는 이태원에서 40분 거리에 살고 있는 A씨의 여자 형제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이태원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뒤늦게 이태원 참사를 접한 A씨의 가족과 형제들은 서울 곳곳의 병원으로 A씨를 찾아나섰지만 아직도 그의 행방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마지막 목격 당시 녹색 재킷과 하얀 셔츠,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고 한다.

다만 나중에 누군가가 A씨의 재킷과 스마트폰이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친구에게 전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내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서 너무 힘들다"고 울먹였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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