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적었고, 소방 늦었다...사고 전부터 전조증상"
[앵커]
일상회복 뒤 처음 맞는 핼러윈이었던 만큼 서울 이태원 일대에 많은 인원이 몰릴 거라는 건 이미 예견된 사실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관계 기관들이 사전에 잇따라 대응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유례없는 대형 참사를 막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무엇인지, 박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고 전 서울 이태원 일대 모습입니다.
도로에 차가 빽빽이 들어섰고, 거리에는 이동이 어려울 정도로 사람들이 가득 찼습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이미 이른 저녁 시간부터 대형 참사의 전조증상이 뚜렷했다고 증언합니다.
과도한 인파가 몰리는 데도 주변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좁은 골목 등에서는 인파에 끼여 위험한 상황이 속출했다는 겁니다.
[성세현 / 현장 목격자 : (7시쯤에도) 왼쪽으로 오는 사람들하고 오른쪽 사람들하고 맞물리면서 한꺼번에 끼는 상황이 발생했거든요.]
경찰은 안전사고에 대비해 사고 전 이태원 일대에 경력 130여 명을 투입했지만 현장에선 충분치 않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현장 목격자 : 이번에는 통제도 아예 없었고, 해산하라는 방송도 없고, 통제하려는 것도 아예 없었습니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곳은 좁은 골목에 클럽과 유흥주점이 모여 있어 평소에도 인파가 몰리는 지역인데도 주변에 경력이 배치된 걸 보지 못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현장 목격자 : (경찰이) 골목을 (통제) 안 했어요. 큰길 가는 다 있었는데 여기가 내리막길이잖아요. 아무래도 사람이 움직이면 가속도가 생기는데….]
사고 발생 뒤 구조 인력 투입도 원활하지 못했습니다.
이태원 일대가 인파로 가득 차 사고 현장까지 접근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고, 상황을 신속히 파악해 충분한 구조 인력을 보내는 데도 차질을 빚었습니다.
인접 지역 소방장비와 인력까지 총동원하는 대응 3단계가 발령돼 소방대원 3백여 명이 현장에 투입된 건 사고가 발생한 지 1시간 반가량이 지난 뒤였습니다.
특히 사상자 대부분이 심정지 상태라 구조대원이 도착해도 한 명씩 맡아 심폐소생술을 진행해야 했던 만큼 대응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뒤 3년 만에 열린 핼러윈 축제.
많은 인파가 몰릴 걸 충분히 예상하고도 유례없는 대형 인명 참사를 막지 못한 건 관계 당국의 철저한 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YTN 박정현입니다.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영상] 압사 사고 당시...아래쪽으로 하중 가해지며 '옴짝달싹'
- 日 SNS "시부야 가지 말자" 속출...경찰, 핼러윈 안전사고 대비 주력
- 野 남영희 "사고 원인 靑 이전 때문"...논란 일자 삭제
- [자막뉴스] "뒤에서 소리 들리고 도미노처럼..." 이태원 사고 전 목격담
- 한쪽에선 급박한 심폐소생술...다른 편에선 '춤추고 떼창'
- "지금 보시는 지드래곤의 반지는 '88억'짜리 입니다" [지금이뉴스]
- 대남공작 '최고 부대' 러시아로 총출동...전쟁 준비 태세 강화? [Y녹취록]
- 천하람, 尹 낮은 지지율 언급하자...정진석 "개혁신당이나 생각하라" [Y녹취록]
- 고3 제자와 외도한 여교사…숙박업소에 두 살 아들까지 데려가 '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