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후… 핼러윈 행사 줄줄이 취소

구현모 2022. 10. 3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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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핼러윈 행사 속속 취소
백화점 전시물 치우고, 놀이공원 이벤트 중단
지자체 행사, 연예 공연도 취소 공지 잇따라
한국시리즈는 예정대로…차분한 분위기 진행

29일 밤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 여파로 이날 예정됐던 핼러윈 축제나 다가올 행사, 이벤트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전날 참사의 희생자가 늘고 있는 데다 정부가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한다고 발표하면서 시급하지 않은 행사는 미뤄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30일 오후 ‘2022 대구 핼러윈 축제’가 예정됐던 대구 남구 대명동 앞산카페거리 공영주차장에 행사 취소로 여러 가지 핼러윈 소품이 널브러져 있다.   뉴스1
◆지자체·놀이공원 등에서 열리는 핼러윈 축제 전면 중단

이태원관광특구협의회는 오는 31일까지 이태원로 주변 상점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서울 중구는 30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던 을지로 노가리 호프 골목의 핼러윈 행사를 취소했다. 또한 젊은 세대가 많이 모이는 지역의 안전 점검과 순찰도 강화하기로 했다.

경북 안동시도 이날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진행 중이던 ‘핼러윈 인 안동’ 행사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지난 28일부터 진행해 온 행사로 도심지인 중구동 문화의 거리 및 음식의 거리 일대에서 각종 공연·체험행사와 핼러윈 코스프레 경연, 포토존, 생맥주 이벤트로 구성됐지만 애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남은 기간은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에버랜드, 롯데월드 등 놀이공원들도 핼러윈 축제들을 전면 중단했다. 에버랜드는 지난 2일 핼러윈 축제를 개막했고 내달 20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이태원에서 대규모 압사 참사가 발생한 지 수 시간 만에 전격적인 중단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예정됐던 해골, 마녀, 호박 등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핼러윈 퍼레이드와 거리공연, 불꽃축제 등 핼러윈과 관련된 모든 프로그램도 일절 진행하지 않는다. 롯데월드도 국가애도기간 선포에 따라 핼러윈 행사를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30일 오후 전남 곡성군 섬진강기차마을에서 열린 어린이대축제에서 공연 행사가 취소돼 무대가 텅 비어있다. 전날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핼러윈 참사로 무대 위 공연 프로그램이 모두 취소됐다.   연합뉴스
◆코세페, 문화공연 등도 취소되거나 축소 운영

산업계 행사들도 미루거나 취소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차원에서 31일 예정된 2022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 개막식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개막식은 다음 달 1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될 유통업계 대규모 할인행사인 코세페 주간을 홍보하기 위해 31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예술극장 앞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며, 장영진 산업부 1차관과 홍보모델인 배우 차태현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다만 코세페 주간은 예정대로 진행하되 애도 분위기와 맞지 않는 행사는 조정할 계획이다.

가전업계와 유통업계도 핼러윈 관련 체험 행사나 이벤트를 중단하기로 했고, 게임사들도 관련 이벤트를 중단 검토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28∼30일 사흘간 서울 성수동에서 개최하는 핼러윈 미식파티 행사를 취소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점포별 행사를 취소하고, 브랜드별로 나온장식물을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관련 연출물을 치우거나, 기획전을 중단하기로 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내 이벤트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연예계 곳곳에서도 애도를 표했고 일부 가수들은 예정된 공연을 취소했다. 가수 영탁은 이날 예정이었던 안동 콘서트를 취소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영탁 소속사 밀라그로는 이날 공식 팬카페를 통해 ‘2022 영탁 단독 콘서트 “TAK SHOW” - 안동’ 공연 취소한다고 밝혔다. 영탁 또한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어제 이태원 참사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오늘 예정이었던 안동 콘서트를 현시점에서 진행하는 것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취소 소식을 알렸다. 가수 장윤정도 이날 진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라이브 콘서트를 취소하기도 했다.

◆한국시리즈는 예정대로… 예년보다 차분하게 운영될 전망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는 예정대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내달 열리는 한국시리즈를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치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맞붙는 KS는 다음 달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막을 올린다. 앞서 하루 전인 31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진행된다.

다만 KBO는 사진, 이벤트 행사는 줄이고, 관중석에서 응원을 자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프로야구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때에도 일정 기간 앰프·치어리더 응원, 이벤트 등을 자제하면서 정규시즌 일정을 소화했다.

이에 따라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30일 2022~2023 정규시즌 개막전 식전 행사를 취소했다.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개막전을 치르는 인천 신한은행과 청주 KB는 선수단 전원이 검은 리본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다. 또 남자 프로농구 창원 LG는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홈 경기 이벤트를 축소하기로 했다. 프로축구는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2차전에 앞서 사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진행한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숨진 이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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