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자제, 안전 확인"…'이태원 비극'에 SNS도 비상 조치

(상보)'사상자 233명' 이태원 참사에…카카오·트위터·페북, 이용자 대상 공지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한복판에서 심정지 환자가 대규모로 발생했다. 3년 만에 첫 '야외 노마스크' 핼러윈을 맞아 인파가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청은 이날 오후 11시13분 이태원에서 압사 추정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대응 3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30일 사고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사고현장에서 소방구급 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핼로윈 데이'를 앞두고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와 관련, 주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도 무분별한 영상 공유 자제를 요청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30일 트위터코리아는 공식 계정을 통해 "이태원 사고 현장 이미지와 영상 트윗 시 정책을 참고해주시고 문제 트윗을 발견하면 신고해주시기 바란다. 민감한 게시물의 리트윗 자제를 부탁드린다"라며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고 공지했다.

트위터는 실시간 동영상과 프로필 헤더 등 눈에 잘 띄는 부분에 과도하게 잔혹한 미디어를 게시하거나 폭력 및 성인 콘텐츠를 표시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콘텐츠를 트위터에서 공유하려면 계정을 '민감한 계정'으로 전환해야 하는데, 이 경우 다른 이용자가 해당 콘텐츠를 보기 전 경고메시지가 뜬다.

트위터는 "민감한 이미지 콘텐츠에 노출되기를 원하지 않을 경우 '설정-개인정보 및 보안-표시되는 콘텐츠 항목'에서 체크 해제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포털 다음도 카페에 관련 게시글과 댓글 작성 주의를 당부했다. 다음은 "피해자 신원이 드러나는 사진이나 영상, GIF 등 게시글 업로드와 사고와 관련된 확인되지 않은 사실 등의 유포 및 공유는 최대한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사고 피해자 및 유족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게시글을 발견하면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카카오 역시 공식 카카카오톡 채널에 "주변에 연락이 안되는 친구나 가족이 있는지 확인해 주세요. 걱정하고 있을지 모를 가족, 지인에게 먼저 연락을 해주세요"라며 실종자 신고접수 방법을 안내했다.

/사진=페이스북 '재난 안전 확인' 페이지 갈무리

페이스북에도 안전 확인 페이지가 개설됐다. 페이스북은 이날 오전 '재난 안전 확인' 페이지 안에 이태원동 대규모 압사 사고 관련 페이지를 개설했다. 페이스북의 재난 안전 확인 페이지는 재난 영향권에 있는 이들이 페이스북으로 연결된 친구 및 자신의 안전 상태를 공유하고, 필요 시 도움을 요청·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다. 사고 관련 최신 뉴스와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해당 페이지에는 간단한 사고 경위와 함께 사망자 및 부상자 수치 현황 등이 공유되고 있다. 이 페이지에선 이태원 압사 사고와 관련된 게시물과 함께 친구의 안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의 안전 상태 여부도 '안전해요'와 '영향권에 없음' 등으로 직접 표시할 수 있다.

한편 오는 31일 '핼로윈 데이'를 앞둔 지난 29일 밤 10시15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인근에서 대형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151명, 부상자는 82명으로 현재까지의 사상자는 총 23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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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hyost@mt.co.kr,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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