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 핼러윈 이벤트 조기 종료…추모 분위기 동참

30일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을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29일 밤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140명 이상이 사망하는 대규모 압사 참사가 났다. 연합뉴스

게임 업계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참사에 기획·진행 중이던 핼러윈 이벤트를 중단하며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30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 '리니지2M' 등 자사 게임에서 선보인 핼러윈 이벤트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핼러윈 이벤트 종료를 결정했다"며 "이용자 공지 후 빠르게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넥슨은 우선 게임 내 진행 중인 핼러윈 이벤트의 마케팅 활동을 중단했다. 각 게임별로 핼러윈 이벤트 진행 여부도 현재 논의 중이다. 넥슨 관계자는 "핼러윈 이벤트를 진행 중인 게임들의 마케팅 활동을 중단하고 각 게임별로 이벤트 진행 여부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 등 10종 게임에서 핼러윈 이벤트를 선보였으나 중단하기로 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해당 핼러윈 이벤트들은 취소 및 조기 종료하며 상세 내용은 게임별로 이용자분들에게 고지해나갈 예정"이라면서 "하룻밤 사이 소중한 가족과 지인을 잃은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부상 입은 분들의 빠른 쾌유도 기원한다"고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서 진행하던 핼러윈 이벤트와 관련 상품을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 오딘 운영진 측은 공식 카페 공지글을 통해 "안타까운 사고로 많은 분들이 느끼고 계실 큰 상심과 슬픔에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가 애도 기간에 따라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서 진행 중이었던 할로윈 이벤트와 관련 상품이 조기 종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세 종료 일정과 이벤트의 조기 종료에 따라 획득하지 못한 아이템은 별도 공지를 통해 추가로 안내해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어떠한 말로도 위로를 다할 수 없지만 슬픔을 느끼고 계신 많은 분들께 다시 한번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컴투스 역시 일부 게임에서 이벤트를 조기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컴투스 관계자는 "이미 일부 게임은 형태에 따라 이벤트 조기 종료를 결정했으며 관련 이벤트 노출을 최소화하는 조취를 취하고 있다. 이벤트 종료 및 변경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포켓몬코리아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진행할 예정이었던 '포켓몬 GO(고)' 행사를 중단했다. 포켓몬코리아는 이날 공식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1시부터 진행 예정이었던 '대국민 포켓몬 GO 챌린지'의 현장 이벤트가 취소됐음을 안내 드린다"고 밝혔다.

이 밖에 위메이드 등 다른 게임사들도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업계는 매년 핼러윈 시즌을 맞아 자사 게임에서 관련 테마의 콘텐츠를 선보이거나 이벤트를 진행해 왔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디지털타임스는 이번 참사로 숨진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