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스크 핼러윈·단풍놀이, 겨울 문턱 재유행 촉매제 될까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가 6일째 3만명을 넘어섰다. 전주 대비 1만명 안팎의 확진자 증가세도 닷새째 지속 중이다. 동절기 재유행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특히 이번주 3년 만에 노마스크로 맞이한 핼러윈 주말과 절정에 이른 단풍놀이 등은 추가 확산을 우려하게 하는 요소다. 여기에 인플루엔자(독감)과 메타뉴모바이러스 동시 유행 등 멀티데믹까지 우려가 커지고 있어 겨울 문턱 재유행 고비가 전망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전주 대비 8277명 늘어난 3만4511명이다. 일요일 기준 6주만에 최다치다. 위중증 환자는 272명, 사망자는 27명이다.
늘어난 확진자 규모에 일 평균 확진자 역시 3만명을 넘어섰다. 이번주(10월24~30일) 주간 신규 확진자는 총 24만1599명으로, 하루 평균 3만4514명이 발생했다. 하루 평균 확진자가 2만명 초반(2만1392명)이었던 2주 전과 비교해 가파른 증가 속도다.
고개 든 재유행 조짐 속 유행감소를 기대할 요소도 적다. 오히려 그 반대다. 당장 이번 주말 서울 이태원동 일대 하루 10만명이 찾은 것으로 추정된 핼러윈 주말이 있었다. 몰려든 인파에 사망자만 150명 이상이 발생한 압사사고가 발생할 만큼 인원이 몰렸다. 29일 서울 광화문에선 보수단체와 양대 노총이 비슷한 시간대 대규모 집회를 열면서 6만명 가량이 운집하기도 했다. 전국 단위로는 가을 단풍놀이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실내에선 추워진 날씨에 실내 환기에 취약한 환경이 조성 중이다.
까다로워진 바이러스 대응도 변수다. 현재 국내 유입된 코로나19 바이러스만 모두 8종이다. 최근까지 90%를 훌쩍 넘었던 BA.5 변이 검출률이 80% 후반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나머지 변이들의 검출률이 올라오면 오히려 대응 난이도가 높아진다. 신규 변이 검출률이 급증할 경우 폭발적 유행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인플루엔자 유행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는 바이러스는 독성이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진 'A형 H3N2'다. 마땅한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소아와 청소년 면역이 우려되는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과의 멀티데믹 우려도 여전하다.
전반적으로 겨울철 조기 재유행을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지만, 반대 의견도 존재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최근 조금 확진자가 는다고 해서 재유행이라 보기 힘들다"며 "겨울이니까 바이러스 활동량이 증가하고 실내 활동이 많아지면서 조금씩 확진자가 증가하는 것이지 대유행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겨울철 재유행 대응 무기로 동절기 추가접종 확대 카드를 뽑아들었다. 기존 60세 이상 고령층 등 건강취약계층에 이뤄지던 동절기 백신 추가접종 대상을 지난 27일부터 18세 이상 성인 전체로 확대해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접종에 사용되는 백신 역시 기존 모더나 BA.1 기반 2가 백신에서 화이자 BA.1, 화이자 BA.4·5 등 3종으로 늘렸다. 모더나 BA.1 백신의 경우 사전예약일부터 당일 접종이 가능하다. 우세종인 BA.5에 보다 효과적 대응이 기대되는 BA.4·5 백신은 다음달 14일부터 접종이 가능하다. 사전예약 첫날인 27일 10만여명이 몰리는 등 일부 참여율을 이끌어내는 분위기다.
다만 중화항체를 올려 면역력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부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과거에 비해 경미한 증상으로 감염을 이겨내는 경우가 많은 상황에서, 백신 의존도가 다소 지나치다는 우려다. 꼭 필요한 계층의 접종은 실시하되, 코로나19 진료체계 일반화를 통한 치료 개념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천은미 교수는 "해외의 경우 40세 미만은 추가접종을 하지 않고, 오미크론에 감염된다 해도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며 "오히려 면역이 강한 상태에서 백신을 또 맞으면 이상반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건강한 젊은 성인에 대한 계속되는 백신 접종의 경우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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