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에…"9호선 지옥철도 무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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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밤 발생한 서울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파가 몰리는 곳의 위험성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이태원 참사로 지금까지 151명이 사망하며, 인파로 인한 '압사' 위험이 시민들 생각에 자리 잡은 것.
서울 강서구에서 강남구로 매일 출퇴근한단 이소정씨(33)는 "이태원 압사 현장을 보고, 저절로 9호선 출근길이 떠올랐다"며 "급행 지하철 안에 껴서 숨 막힐 때가 많은데, 이게 이렇게 위험한 거였구나 싶어 두려워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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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밤 발생한 서울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파가 몰리는 곳의 위험성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압사(壓死)'의 사전 의미는 '무거운 것에 눌려 죽음'이다. 기존엔 주로 기계와 관련된 '압사' 위험이 강조돼 왔다. 평택 자동차 공장서 지난해 노동자가 압사로 숨졌고, 2019년 설비 청소 노동자도 기계 오작동으로 압사했다.
하지만 이태원 참사로 지금까지 151명이 사망하며, 인파로 인한 '압사' 위험이 시민들 생각에 자리 잡은 것. 폭 4m의 좁은, 경사 도로에서 한꺼번에 사람이 깔려 참사가 발생했다.
이에 인파가 많아 압사당할 뻔한 경험을 떠올리며, 이렇게 위험한 거였단 걸 상기했단 시민들 이야기가 나왔다
서울 강서구에서 강남구로 매일 출퇴근한단 이소정씨(33)는 "이태원 압사 현장을 보고, 저절로 9호선 출근길이 떠올랐다"며 "급행 지하철 안에 껴서 숨 막힐 때가 많은데, 이게 이렇게 위험한 거였구나 싶어 두려워졌다"고 했다.
이씨와 마찬가지로 9호선 급행 지하철을 매일 탄다는 최지영씨(31)도 "사람들이 뒤에서 마구 밀면서 타는데, 안에선 '그만 밀라'고 호소한다"며 "낑겨서 압사당할 것 같은 공포에 자주 시달린다. 앞으론 더 그럴 것 같다"고 했다.
출퇴근길 지하철 외에도, 압사 두려움을 겪었단 이들이 많았다. 직장인 정재훈씨(29)는 "2018년엔가 여의도 불꽃 축제에 갔다가 인파에 밀려 죽을뻔했다"며 "그 뒤로는 사람 많은 곳에 웬만하면 안 가게 됐다"고 했다. 대학생 유모씨(22)도 "축제에 가서 이동하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 압사당할 뻔했다"고 했다.
해외에선 '압사 사고' 사례가 이미 많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선 2015년 순례자 100명이 압사했고, 인도네시아 축구장에서도 관중 132명이 압사 또는 질식사했다. 미국 휴스턴에서도 지난해 11월 음악축제 압사 사고로 8명 사망했다.
사람 많은 곳에서의 '질식 사고'를 방지하려면 '가슴 앞 공간'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오른손으론 왼팔 안쪽을, 왼팔로는 오른팔 안쪽을 잡은 뒤 앞으로 쭉 뻗으면 된다. 실제 성인 100명이 밀 경우, 압력이 최고 18톤까지 올라갈 수 있단 실험 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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