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최악의 압사 참사..."용산구, 특별재난지역 선포"

YTN 2022. 10. 3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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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대근 앵커, 이은솔 앵커

■ 전화연결 : 신동민 한국교통대 응급구조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서 전문가와 얘기하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앵커]

십만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는데 적절한 안전 조치가 준비돼 있었는지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신동민 한국교통대 응급구조학과 교수.전화 연결돼 있는데요. 신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신동민]

나와 있습니다.

[앵커]

교수님,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를 해 봐야 되겠지만 일단 지금 상황으로 볼 때 이번 사고, 어떻게 시작된 걸로 추정되는 상황입니까?

[신동민]

일단 누군가 먼저 넘어진 뒤 연쇄적으로 넘어지기 시작했고요. 워낙 사람이 빽빽하게 몰린 상태에서 압사로 이뤄진 것 같습니다. 이것이 넘어지면서 책이 겹겹이 쌓여 있는 것처럼 넘어져서 많은 인명피해가 있었고. 너무 안타깝게 많은 사람들이 돌아가신 것 같습니다.

[앵커]

책이 겹겹이 쌓인 그런 상황으로 보였다. 이렇게 설명을 해 주셨는데. 그러면 이렇게 많은 인파가 밀리다가 넘어지는 상황이었잖아요. 그렇다면 아래쪽에 깔린 사람 같은 경우에 받는 하중은 어느 정도로 봐야 됩니까?

[신동민]

이게 그냥 한 사람한테 깔려 있다고 한다면 죽을 지경은 아니지만 실험에 따르면 몸무게 한 65kg 성인이요. 100명이 한꺼번에 밀 때 압력이 한 18톤 정도 올라갈 수 있다고 해요.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엄청난 하중을 받았을 거고 대개 사람이 의식을 잃어버리면 자기 체중의 한 2~3배 무게 이상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굉장히 들기도 힘든 그런 상태기 때문에 아마 여기에 눌렸기 때문에 엄청난 압력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코로나 완화 이후에 첫 이태원 축제고 또 주말까지 겹치면서 어젯밤 이태원에 10만 명이 몰렸다고 합니다. 이렇게 10만 인파가 몰릴 걸로 예상이 됐는데도 적절한 안전조치가 마련되지 않았다, 이런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신동민]

이게 많은 사람들이 불가항력적인 상태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나 안전불감증이 결여된 인재입니다. 이 인재는 일단 시민의식이 잘못된 것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질서의식이 절대로 부족했고 특히 이태원 상가라든가 또 여러 정부 관계자들이 많은 인파가 몰리는 것에 대한 예측 프로세스가 있어야 됐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대형 이벤트는 군중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적절한 기획과 훈련, 인력과 그런 것이 필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경찰이 분산되었다고 하더라도 여기에 집중을 좀 더 했어야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 정부 발표를 보면 인파가 우려할 정도로 모인 건 아니었던 것으로 지금 분석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인력을 미리 배치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는 취지의 설명이 있었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보세요?

[신동민]

이런 경우에 외국하고 비교되는 사례인데요. 10만이 적은 숫자는 아니에요. 제가 볼 때는 시위현장에도 10만 이상이 모이지 않거든요. 이런 것 같은 경우 적어도 골목, 골목 또 시내 곳곳에 분명히 많은 안전요원이라든가 이런 분들이 배치가 됐어야 됩니다. 경찰이 부족하다면 안전요원들을 배치해서 이런 것을 미리 대비를 했어야지 하는 것이고요. 그리고 외국 같은 경우는 미리 이런 걸 다 합니다. 그래서 사고의 사망자 수는 줄어드는 것입니다. 그런 걸 점검을 더 했어야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앵커]

정부에서는 우려할 상황이 아니었던 것으로 사전에는 판단했다는 취지의 발표가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코로나 이후 첫 핼러윈 축제였고 그런 특수한 상황과 도로 특성 등을 감안해서 곳곳에 인력이 배치돼서 질서유지를 했어야 되는 거 아니냐, 대응책을 마련했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말씀이셨습니다.

그러면 구조 당시 상황도 알아보겠습니다. 저희가 영상을 봤더니 이렇게 시민들이 겹겹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밑에 있는 시민을 끄집어내는 데 구조대원들도 굉장히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구조매뉴얼 같은 게 있습니까?

[신동민]

구조매뉴얼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압착 시간이 15분 이내면 압착된 것을 빨리 제거해서 옷을 느슨하게 풀어주고 뇌출혈이나 쇼크가 발생하는지 주의 깊게 관찰해서 병원으로 이송합니다. 그렇지만 15분 이상 지속된 환자는 함부로 갑자기 들어버리면 이 환자가 쇼크에 빠질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심부전에 의한 부정맥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이런 환자 같은 경우에 지금 같은 경우 너무 많은 환자가 발생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지만 이런 경우 정맥주사, 우리가 수액 같은 걸 투여해서 서서히 환자를 들어올리는 게 매뉴얼이긴 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상황 같은 경우에 일단 사람이 깔려 있으니까 끄집어내는 게 우선인 상황이었던 거죠? 어떻게 보세요?

[신동민]

그렇기는 합니다, 지금.

[앵커]

그러면 이후에 심폐소생술을 구조대원들은 물론이고요. 그리고 시민들도 나서서 도와주는 상황이었는데 이 부분 어떻게 보세요?

[신동민]

이건 굉장히 고무적이고 여러 시민들의 의식이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런 경우는 대개 눌려 있었기 때문에 갈비뼈, 늑골이 많이 부러진 상태가 됐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또 하나는 이런 거는 질식성 심정지가 많이 일어났기 때문에 우리가 아는 흉부압박 플러스 호흡을 보조해 주는 것이 필요해서 조금 더 신경을 써서 했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그런 것에 대한 유의를 좀 더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대응 방법이 쉽지는 않았지만 시민의식이 빛났다, 이렇게 말씀 전해 주셨는데. 사고 당시에 사망자들이 다수 발생했습니다. 주변이 여전히 혼란스럽고 통제가 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초기 대응에 있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신동민]

초기 대응은 일단은 구급대원들의 인원이 많이 부족했고 초기 구조대원들이 부족했기 때문에 불가항력적이기는 하지만 최초 출동자가 예를 들면 경찰과 소방의 협업으로 누가 뭐를 막고 누가 뭐를 맡고. 예를 들면 현장을 간파하고 현장 관리는 누가 하고. 그다음에 지원과 환자 분류, 치료, 대피 등을 누가 해야 된다는 것이 매뉴얼이 있기는 합니다. 그래서 그거에 대한 매뉴얼을 제대로 했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렇지만 많은 인파 때문에 많은 방해를 받아서 아마 사망자가 더 늘어났다고 생각은 듭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사고현장까지 출동하는 길도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인원이 워낙 많고 또 주변에 차량이 많다 보니까 도착을 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리지 않았을까 싶은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고 계세요?

[신동민]

이런 사고 같은 경우 신고하시는 분들이 대개 신고할 때 정확한 위치를 얘기를 해 줬겠지만 적어도 환자 수가 몇 명이고 주위 상황이 어떻다는 걸 신고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런 방법을 알아서 주위에 차량이 있다든가 이러면 사실 요즘 법으로도 이 차량을 완전히 밀쳐서 다른 곳으로, 파괴가 돼도 정부에서 물어주기도 하지만. 이런 상황이 돼야 되는데 아마 그런 것이 좀 부족해서 너무나 많은 군중에 의해서 혼란스러워서 출동이 늦어진 것은 있지만 최선을 다해서 출동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면 구조 당시 상황에 대해서 좀 더 여쭤보겠습니다. 응급구조학과 교수님이시니까요. 앞서서 질식성 심정지 환자들이 발생했을 상황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는데. 갈비뼈가 부러지는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 주셨고요. 그러면 이런 경우에는 장기가 파열되거나 뱃속에 피가 고인다거나 그래서 응급수술이 필요한 상황도 많았을 수 있는 그런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까? 어떻게 보고 계세요?

[신동민]

만약에 그렇다고 한다면 맞는 말인데 일단 심정지 환자 같은 경우는 현장에서 바로 이 사람이 심정지다. 예를 들면 여러 인재상황 같은 경우는 심정지가 발생하면 바로 심폐소생술을 하지만 적어도 15분 이상 지속된 심정지. 그러니까 20분 동안 발견되지 못한 심정지 같은 경우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마도 그런 것을 잘 몰라서 심폐소생술을 해서 이건 지금은 현재 부검이 필요하지 않다고 하는데. 저의 생각은 가능한 한 가족들이나 다른 분들이 부검을 통해서 어떻게 사망했는지 한번 살펴봐서 미래에 이런 프로세스를 잘 만들었으면 하는 게 하나의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교수님, 마지막으로 이번처럼 많은 인파가 몰린 상황에서 이런 참사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어떤 선제대응이 필요한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신동민]

이번 사건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서 전문가와 면밀히 분석해야 되겠습니다. 그리고 시뮬레이션을 해서 현장 대응능력 이런 매뉴얼을 만들어야 합니다. 과거에도 이런 사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매뉴얼이 없다는 것도 문제가 되겠지만 또 하나는 위험하게 군중이 밀집도가 많은 예측 감지, 방지를 하는 프로세스도 정립이 돼서 이러한 일이 계속 발생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를 해야 될 것 같고요.

특히 국민들의 안전의식 또는 질서의식 이런 것에 대한 홍보라든가 미리 예측 가능한 것을 방지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적어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그런 노력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밤사이에 발생한 핼러윈 참사 관련해서 신동민 한국교통대 응급구조학과 교수와 함께 얘기 나눠봤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신동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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