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이태원 참사 고인 명복을 빈다, 서울의 봄바람' FA컵 결승, 애도 물결
[마이데일리 = 전주 이현호 기자] 화창한 가을 낮 축구장에 애도의 물결이 일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와 안익수 감독의 서울은 30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22 하나원큐 FA CUP’ 결승 2차전을 치른다. 앞서 27일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은 2-2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 하루 전, 29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10만여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대규모 압사 참사가 벌어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30일 오전 10시 기준 151명이 숨지고, 82명이 다쳐 모두 23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014년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 이후 최악의 인명 피해다.
FA컵 결승 2차전이 열린 전주월드컵경기장에 애도 메시지가 전해졌다. 전북 홈팬들은 응원석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걸개를 걸었다. 양 팀은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태원 사고 사상자와 가족분들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보낸다”고 적었다.
서울 원정팬들은 이태원 참사뿐만 故 김남춘 2주기를 맞아 ‘봄바람은 영원히 분다’, ‘보고있어? 언제라도 함께해 #4’, ‘꽃피우자 서울의 봄을 향하여’라는 걸개를 들었다. ‘봄’은 김남춘을 의미하며, #4는 김남춘 등번호다.
선수단을 비롯해 경기장을 가득 메운 모든 관중들은 경기 시작에 앞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양 팀 서포터들도 전반 10분경까지 응원을 자제했다.
경기에 앞서 전북 김상식 감독은 “어제 밤 12시 정도에 소식을 들었다.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참사를 겪은 가족 및 친구분들에게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원정팀 안익수 감독 역시 “FC서울이 홈으로 사용하는 서울에서 참사가 벌어졌다.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FC서울이 사회적 구단으로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좋겠다. 다시 한번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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