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덜덜 떨리고 눈물…현장 절규 머리서 떠나질 않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우려
정부, 트라우마센터서 심리지원팀 가동
"눈 앞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한 분이라도 더 살리려고 안간힘 썼지만 살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압사 사고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이 당시 상황과 참담했던 심정을 전했다.
직장인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앱)인 블라인드 경찰청 게시판에는 30일 자신을 이태원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인 쓴 글이 올라왔다.
그는 "이태원 관할은 아닌데 지원 갔다"며 "아비규환 현장 상황과 사망자들 시신이 아직도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눈 앞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한 분이라도 더 살리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살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아울러 "현장에서 고생하신 경찰, 소방, 의료진, 저희를 도와주시던 일반 시민분들도 감사하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PTSD란 흔히 트라우마라고도 하는데 사람이 자연재해, 사고 등의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 중 일부에서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다.
특정 사건으로부터 공포감을 느끼고 사건 후에도 계속된 재경험을 통해 고통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집중력 저하는 물론 충동조절 장애, 우울증은 물론 공황발작, 환청, 약물 남용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PTSD는 사건이 일어난 지 1년이 넘어서 시작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태원 압사사고 현장에서는 경찰과 소방대원들 뿐 아니라 시민들도 다수 나서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이들에게 사활을 다해 심폐소생술(CPR)을 했다. 아비규환 상황 속에서 한 명이라도 더 살려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에서 시민들도 모두 발 벗고 나섰다.
한편, 정부는 이날부터 오는 11월 5일 밤24시까지 일주일간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3층 브리핑룸에서 긴급대책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우선 사망자의 명복을 빌며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부상자분들의 빠른 회복을 위해 정부는 필요한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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