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1000명 이상 행사 12개 특별점검"…행사도 줄줄이 취소(종합)

김학홍 행정도지사는 30일 재난 관련 실·국·과장과 시·군 부단체장이 참석한 긴급 영상회의를 열어 서울 '이태원 참사'와 같은 유사 사고 방지에 행정력을 집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2022.10.30)/뉴스1

(안동=뉴스1) 남승렬 김대벽 기자 = 경북도는 서울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각종 행사를 특별점검하거나 취소하기로 했다. 유통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순방 중인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남은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30일 경북도에 따르면 김학홍 행정도지사는 이날 재난 관련 실·국·과장과 시·군 부단체장이 참석한 긴급 영상회의를 열어 유사 사고 방지에 행정력을 집중해달라고 요청했다.

연말까지 도내에서는 문화체육행사 14건, 체육행사 50건이 예정됐으며, 11월 말까지 1000명 이상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는 7개 시·군에서 열리는 12개가 있다.

도와 시·군은 이들 행사에 대해 유관기관과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수용인원 관리와 사고 예방에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이태원 참사와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지원 요청이 있으면 공보의 516명 등 의료인과 약품을 지원하고, 혹시 모를 주민 피해 상황에 대해 지원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학홍 부지사는 "사고는 항상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발생한다"며 "사고 대비와 각종 행사장 특별 안전점검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경북지역에서 예정된 행사나 축제도 잇따라 취소되거나 축소됐다.

이날 낮 12시 기준 경주, 안동, 구미, 영천, 문경 등 5개 지자체의 행사가 취소되거나 규모가 최소화됐다.

경주 '형산강 문화예술제'는 가수공연 등 음악 송출은 전격 취소됐고, 예정된 관내 행사 모두 소규모로 진행된다.

지난 28일부터 안동 문화의 거리 등에서 열리고 있던 '핼러윈 IN 안동' 행사는 전면 취소됐다. 또 구미 '즐거울樂(락) 상설 버스킹' 공연, 영천 '퓨전 국악공연' 등도 모두 취소됐다.

문경사과축제의 경우 폐막식은 진행하되 음악공연은 취소하기로 했으며, 11월4일 열릴 예정인 '문경 약돌한우축제'는 취소 여부를 조율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애도를 표하는 검은 리본을 패용한 채 이태원 참사 관련 정부의 대응방안을 브리핑하고 있다. 2022.10.3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한편 정부는 이번 참사와 관련해 30일부터 11월5일 밤 24시까지 일주일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공공기관 등은 조기를 게양하기로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가애도기간 동안 정부 모든 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은 시급하지 않은 행사는 연기하고, 부득이 개최하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태원 압사 사고는 코로나19 사태로 열리지 못하다 지난 29일 3년 만에 처음 열린 '야외 노마스크' 핼러윈축제에 통제가 불가능한 인파 수만명이 몰리면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오후 10시15분쯤 최초 신고를 접수한 뒤 10시43분 대응 1단계를, 11시13분 2단계를, 11시50분 3단계를 각각 발령했지만 대형 참사를 막지 못했다.

30일 오전 10시 기준 이번 참사로 사망자가 151명, 부상자가 82명(중상 19명, 경상 63명)으로 집계됐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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